메뉴 건너뛰기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투쟁/입장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8월 9일은 저축은행중앙회 통합콜센터 상담노동자들이 해고되어 거리에서 투쟁한 지 220일, 단식을 시작한 지 3일째 되는 날입니다. 먼저 단식농성에 돌입한 해고 노동자와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마음으로 노동조합과 콜센터 상담노동자들, 시민사회단체 220인 하루 동조단식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해고된 상담노동자들의 복직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들이 모이고 모여 220명을 훌쩍 넘긴 700명이 동조단식 선언자로 함께했습니다. 

 

동조단식에 함께한 시민사회단체들은 세 분의 상담노동자가 하루빨리 일터로 돌아갈 수 있도록, 그리고 '사람장사 중간착취'가 만연한 콜센터 노동의 구조적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다같이 힘을 모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에서 당사자 발언을 한 공공운수노조 더불어사는희망연대본부 이하나 조합원의 발언문을 공유합니다. 

 

photo_2023-08-09_11-51-47.jpg

 

올해 1월 1일, 10명의 콜센터 상담노동자들이 하루아침에 일터를 잃고 거리에서 투쟁을 시작하였습니다. 삶의 터전인 일터를 빼앗기고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자존감을 짓밟히고 이제 곡기까지 끊기에 이르렀습니다.

해고된 지 220일, 우리의 투쟁을 지지하며 기꺼이 함께 동조단식 해 주시는 많은 동지들의 연대와 지지에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 사태의 주범인 효성ITX는 저축은행중앙회 통합콜센터 상담노동자들의 해고에 대해 물으면

“면접탈락이므로 신입 채용절차를 진행해야만 채용이 가능하다”면서, 채용 절차를 거쳐 다시 저축은행중앙회 통합콜센터로 돌아가고자 하는 재계약 대상 상담노동자에 대해서는 재계약 의사를 전달하였음에도 이를 거절하고, 채용 절차조차 거부하고 있습니다.

언론의 문의에는 “회사의 인사정책과 다른 노동자와 형평성을 고려하였을 때 스스로 채용을 거부한 이를 채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던 효성ITX는, 올해 1월 채용을 거부하였던 또 다른 상담사를 불과 한 달 만인 2월 재채용하였습니다.

 

투쟁 중인 해고상담노동자에게만 동일한 기회를 박탈시키며 다른 노동자와의 형평성을 운운하고 있는 인사정책을 가지고 투쟁 중인 노동자의 권리 주장을 압박하는 것이 노동탄압이 아니라면 무엇이겠습니까?

효성ITX는 8개월째 거리에서 투쟁하는 상담노동자들의 성토를 무시한 채, 드러날 것이 뻔한 거짓말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며 발등에 떨어진 불 끄기에 급급한 변명만 일삼고 있습니다.

 

효성ITX 채용관계자는 “해고 된 동료들 해고하지 말아 달라고 하다 같이 해고된 노동자들이 한 선동 행동이 잘못되었다. 그때 의리 있게 행동하다 함께 해고됐으니 이번에는 동료들 복직시키고 의리 있게 본인 복직은 포기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고 합니다.

콜센터 상담노동자들의 희생을 아무렇지도 않게 강요하고 있는, 조현준 회장이 운영하는 대한민국 굴지의 효성그룹의 계열사 효성ITX의 행태에 통탄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원청과 하청의 자존심 싸움과 이해타산 따지기에 왜 하루아침에 일터를 잃은 우리가 곡기를 끊고, 우리를 지지하며 연대해주시는 동지들까지 함께 굶주림을 겪어야 하는 것인지 이 사회에 묻고 싶습니다.

효성그룹 조현준도, 효성ITX 남경환도 삼시세끼 꼬박꼬박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는데, 왜 효성ITX가 거리로 쫓아낸 우리는 8개월째 가족에게로 돌아가지 못하고 일터를 잃고, 생계를 잃고, 끼니까지 포기하며 투쟁해야 하는 것인지 효성ITX에 묻고 싶습니다.

이것이 효성그룹이 말하는 윤리 경영입니까?

 

셋이 하나로 똘똘 뭉쳐 버텨온 8개월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런 우리를 갈라치기하며 누군가의 희생을 강요하고 누군가의 죄책감을 강요하는 것이 사회적 기업이라는 효성그룹의 경영방식입니까!

저는 누구를 위해서도 희생하지 않았습니다. 옳고 당연한 것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을 그 누구도 희생이라 말할 수 없습니다.

한 사람으로 태어나 당연히 옳다 생각하는 것을 옳다고 말하는 것이 저와, 함께 남은 두 명의 동료들에게는 왜 이렇게 힘든 일입니까?

사람으로 태어나 사람답게 살기가 왜 이렇게도 힘든 일입니까?

 

오늘 우리들의 투쟁은 옳고 그름을 위한 투쟁이며, 비정규직 저임금 여성 감정노동자들이 더 이상은 상처받고 거리로 나오지 않길 간절히 바라는 바람으로 이어가는 투쟁입니다.

우리의 투쟁에는 그 누구의 희생도, 그 누구의 제외도 있을 수 없습니다.

 

원직복직이 아니라면 이곳이 나의 무덤이 될 것입니다.

투쟁!

 

photo_2023-08-09_12-55-04.jpg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