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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긴 놈이 이긴다! - 금속노조 삼화산업지회 단체교섭 226차, 불법파견 근절 투쟁 시작

:: 2006-07-27   조회: 2009

‘허걱’ 단체교섭 226차

"아이구 지역의 장기 투쟁 사업장 때문에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
"그러요, 잉? 단체교섭이 220차를 넘어선 곳도 있는디∼ 잉?"
'허 컥∼' 그 순간 다들 입을 쩍 벌리고 다물지 못했다.

10월 13일 금속노조 중앙위원회 회의에서 일어난 풍경이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사내하청인 금속노조 삼화산업지회(양동운 지회장), 10월 19일자로 2001년 단체협약 본교섭 226차를 기록했다. 지회는 2001년 단협과 2003년 임금 교섭에서 회사가 합의안을 뒤집어 계속 개악안을 내놓자 9월 10일 1시간 파업을 벌였다. 회사가 단협 31조 부당징계 및 해고시 임금지급과 관련해 기존대로 200%을 합의하고도 100%로 개악안을 내놓고, 징계위원회에 지회장이 위원으로 참석하기로 합의해놓고는 이를 뒤집었기 때문이다.
지회가 파업에 들어가자 회사는 비조합원들로 대체인력을 준비했는데, 그 때부터 조합원들은 언제든지 파업에 들어갈 수 있도록 비상대기를 하고 있다. 직원 420여 명 중 조합원이 2백여 명인 지회는 파업 효과를 보는 것이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지난해 여름 두 달동안 파업을 했던 지회는 회사를 압박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불법파견 진정, 정규직화 투쟁 시동 걸었다

삼화산업지회와 태금산업지회(허형길 지회장)는 8월 19일 여수노동사무소에 두 하청회사와 원청 포스코를 상대로 불법파견 진정을 해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두 지회는 포스코 광양제철소 사내하청으로 천중크레인 작업과 부대작업을 함께 하고 있다. 그동안 원청의 작업지시를 받고 일해와 사실상 불법파견으로 보고 있다. 이번 불법파견 진정으로 포스코를 상대로 '직접고용과 정규직화 투쟁'의 시동을 건 것이다.

포스코 일부 작업개소 계약해지, 험난한 싸움 예고.

포스코는 불법파견 진정 이후 '직업 지시를 은폐하거나 원하청 혼재 작업 중 일부를 정규직이 직접 하는 등 불법파견 판정을 받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편 지난 10월 1일자로 혼재 작업으로 불법 파견이 확실한 일부 작업 개소를 계약해지 했다. 여기에는 삼화산업 9명, 태금산업 6명, 삼정강업 26명이 포함되어 있다. 삼화, 태금 두 회사는 계약해지 인원을 자체 흡수해 아직 정리해고까지 가지 않은 상태다. 태금산업 허형길 지회장은 ‘이번 계약해지는 포스코가 불법파견임을 인정한 것이나 마찬가지며 앞으로 포스코를 상대로 부당해고 구제 신청을 하고 투쟁을 하나하나 조직해 나갈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양동운 지회장은 ‘불법파견 시정 명령이 나와도 포스코가 직접고용을 바로 수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우리를 도와 줄 정규직 노조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장기 투쟁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끈질기게 싸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끝까지 싸워, 회사의 버릇을 고쳐 놓겠다!

4년째 끌고 있는 단체교섭으로, 또한 언제 닥칠지도 모를 포스코의 계약해지 위협에 녹록치 않은 상황을 헤쳐나가야 할 양동운 지회장, 하지만 의외로 차분했다. ‘지난 2001년 40명의 조합원이 정리해고 됐지만 결국 끈질긴 투쟁으로 현장에 복귀했다. 장기투쟁으로 현장 피로도가 만만치 않지만, 결코 우리 요구를 후퇴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회사가 지금처럼 노조의 항복만을 요구한다면, 노조도 회사 소유주(전 민주당국회의원 국창근) 교체 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며 ‘이번에 회사의 못된 버릇을 반드시 고쳐 놓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포스코의 모진 탄압과 사내하청이라는 악조건에서도 10년 넘게 민주노조를 지켜온 삼화산업지회의 당당함과 의연함이 느껴진다.
유희양 | 철폐연대 회원/금속연맹 광주전남 교선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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