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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이 자유로운 세계의 사실주의적 초상- 자유로운 세계 (It's a Free World...,2007) 감독 켄 로치-

:: 2009-08-18   조회: 2578

줄거리

앤지는 이주노동자 직업소개소에서 일하는 싱글맘 여성노동자이다. 상사의 부당한 성희롱에 항의하다 해고된 그녀는 친구 로즈와 함께 스스로 소개소를 차리고 열심히 일해 사업을 궤도에 올린다. 그녀는 90년대 이후 서유럽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동유럽 이주노동자들을 주로 모집해 사업을 한다. 그녀는 사업에서 더 큰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합법적으로 들어오는 이들이 아니라 미등록된 이주노동자들을 소개하는 게 좋다는 사실을 알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된다. 그러나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을 주로 소개하는 앤지의 사업은 임금체불 등 여러 문제에 직면하게 되고, 그녀는 이주노동자들과 갈등에 휩싸인다.
그녀는 자신이 벌이는 사업의 비윤리성 때문에 갈등하는 동료와, 그녀가 이를 악물고 돈을 벌게 하는 원천인 자신의 아이와, 그녀의 소개소에 희망을 거는 미등록 이주노동자들 사이에서 점점 냉정하게 변해간다. 그녀는 부도난 사업장에서 자신이 소개한 노동자들의 임금은 못 받지만 사업주에게 자신의 몫은 받아낼 수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동료 로즈가 수익금을 나누는 자리에서 이게 과연 옳은 일인지 반문하자, 그렇게 마음이 쓰이면 자기 몫에서 노동자들에게 조금씩이라도 나눠주라고 말한다. 이곳은 “자유”로운 세계이니까.
그녀는 분노한 이주노동자들에게 폭행과 협박을 당하기도 하지만 굴하지 않는다.
그녀 역시 많은 빚이 있고 싱글맘으로서 아들 제이미를 잘 키우고 싶은 욕망이 있으니까.
급기야 앤지는 자신이 소개할 노동자들 숙소를 마련하기 위해 체류허가를 갖지 못한 이주민들의 주거지를 출입국에 고발하기까지 한다. 그녀는 점점 변해간다. -생존을 위해- 그녀는 새 사무실을 얻고 새 자동차를 뽑는다.
영화 후반부, 그녀는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직접 동유럽을 찾는다. 영국에 가면 고단한 현실을 벗어나 신천지를 만날 수 있을 것인지 묻는 우크라이나 여성에게 그녀는 상대방이 듣고 싶은 것, “희망이 이루어질 것”임을 이야기한다.
이제 이 영화를 통해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지점을 찾아보자.


착취당하면서 착취하는 존재, 앤지

“자유로운 세계”는 전 세계적 쟁점인 이주노동자 문제에 있어 현재 가장 정밀한 분석을 해내는 영화이다. 또한 자본주의의 고전적 해석, 시스템 자체가 스스로를 유지 관리하고 개별 자본가(광의로는 관리자까지)가 개개인의 심성 차이가 아니라 자본주의 시스템 내에서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충실하게 작동하는 현실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 영화는 흔히 노동문화에서 보여주는 선명한 선악의 대비(즉 ‘착한’ 노동자와 ‘악한’ 자본가)를 통한 선동성이 아니라 자본주의의 고도발전에 따라 점점 그 경계가 모호해지는 복잡성과 은폐되어지는 계급 지형의 문제를 적절히 잡아내고 있다.
주인공 앤지는 스스로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였으며 냉혹한 사회에서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싶은 강력한 모성애를 가진 자주적인 여성이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과 아이의 생계를 유지하면서 다른 경쟁자들과의 사이에서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선 냉혹해져야 하고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을 착취해야 한다. 그녀가 처음에 시작하는 ‘착취’는 거창한 것도 아니다.
그녀는 사업장에서 임금을 제대로 주지 않아 그녀가 소개한 이주노동자들이 2주가 넘게 임금 체불에 시달리는 현실에서 자신의 소개료만 몰래 챙긴다. 그것이 그녀가 처음 시도한 ‘착취’이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과 자신의 아이의 생계를 위해 그것이 간절히 필요했다.
앤지와 함께 직업소개소를 차린 친구 로즈는 그러한 상황에 직면해 우리가 정말 올바른 일을 하는 게 맞는 건지 자문한다. 앤지는 친구에게 수익금의 절반을 나눠주고 그것을 쓰는 것은 우리의 ‘자유’로운 권리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녀는 그녀의 말에 충실하게 살아간다.
인력회사 사장으로서 그녀가 조금이라도 “합리적”으로 이윤을 내기 위해서는 임금이 적고 복잡한 노동법 관련 규정에 적용을 덜 받는 미등록 이주노동자 소개를 최대한 늘려야 한다.
* 최근에 그 비윤리성이 도마 위에 오르고 관련 도서가 몇 권 나오기도 했던, 초국적 자본의 ‘주구’, ‘하수인’, ‘대리인’으로 불리는 법률사무소 김앤장에 종사하는 변호사들에게 한국인으로서 왜 외국자본의 이익을 위한 소송을 주로 맡느냐는 질문을 하면 “자본에 국적이 어디 있습니까?”란 반문을 도리어 당한다고 한다. 그들은 스스로의 계급적 이해관계에 이 땅 노동자들보다 몇 배는 더 투철하고 아무런 죄의식도 갖지 못한다.
미등록 이주노동자는 영국이나 한국이나 마찬가지로 노동법 보호의 사각지대에 처해 있고 사업주들은 이 점을 너무나 잘 “활용”한다. 앤지가 직장을 알선했던 이주노동자들은 임금 체불에 항의하고 그녀는 이주노동자들이 ‘자유’로운 의지로 더 나은 삶을 위해 고향인 동유럽을 떠나 영국으로 왔고, ‘자유’롭게 앤지의 인력회사를 찾아서 ‘자유’스런 선택을 통해 직장을 얻은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그러나 과연 앤지를 포함해 직업소개소 주변의 등장인물들이 “자유”라는 단어에 어울리는 자유를 누리고 있는지에 대해 살펴봐야 할 일이다.


“자유”로운 선택은 왜 애시당초 불가능한가.

앤지의 인력회사를 찾는 이들은 우크라이나, 폴란드, 이라크, 이란, 아프가니스탄, 칠레 등 전 세계에서 온 이들이다. 이들은 각자의 고향에서 의사, 교사, 간호사 등 전문직으로 살아가던 이들이다. 이런 그들이 영국 땅에서는 야간이건 교대근무건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제발 일자리만 구해달라는 신세로 전락하게 되었다.
그들은 나름대로 자기들의 고국에선 중산층 이상의 생활수준과 자긍심을 갖고 살아가던 이들이다. (이는 한국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에게도 동일하게 해당된다) 그러나 부의 집중과 주변부 국가들의 소외는 이들이 도저히 자국 내에선 생활수준이 추락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현재 자본주의의 상위서열에 있는 국가들이 이권을 위해 방치하거나 조장한 전쟁과 민족갈등 등으로 인해 생존을 위한 탈출의 종착지로 그래도 여기 가면 생계는 가능할 것이란 실낱같은 기대를 갖고 말 그대로 “피난”을 온 이들 또한 상당수이다.
* 한국 내 이주노동자들의 처지 역시 동일하다. 버마나 스리랑카 등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의 경우 군부독재나 부족 간 갈등을 겪던 이들이 상당수 존재한다. 상담을 하다보면 난민신청 문의하는 이주노동자가 꽤 나오는데 복잡한 자국 내의 사회적 현실 때문에 고향을 버리려는 이들이 상당히 많다.

앤지와 아버지의 대화

앤지에게는 그녀를 이해하려 노력하는 노동계급 출신의 아버지가 있다. 아버지는 앤지가 새벽부터 인력관리를 위해 일하는 풍경을 손자와 함께 물끄러미 쳐다본다. 아버지는 딸에게 저들이 최저임금은 받고 있는지, 정식 여권을 가진 이들이 맞는지 물어본다.
앤지는 그들에게 일자리를 주는 게 더 시급하며 어려운 이들을 돕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앤지의 아버지는 앤지에게 이렇게 이야기를 던진다. 네가 열심히 일해서 아들 제이미를 잘 키우고 싶겠지만 지금처럼 이주민들이 몰려들어오면 제이미는 학교 마치고 취업할 때 설 자리가 없단다. 그리고 네가 불법으로 취업시키는 이주노동자들이 최저임금과 사회보장도 못 받게 되면 제이미도 그 조건의 일자리 밖에 찾을 수 없게 될 거란다.
앤지는 거기에 대해 계속 강변하지만 목소리는 크기만 할 뿐 울림이 없다. 그녀는 모든 문제를 제도의 문제로, 자기만 이런 짓을 하는 게 아니라 범죄조직 보스의 경우 자기보다 수백배 큰 규모로 벌린다. 이렇게 계속 자신을 합리화한다.
앤지 아버지의 입장은 이주노동자와 함께 살아가는 한국인 노동자들의 딱 중용적인 입장일 것이다. 이주노동자들이 우루루 밀려들어와 결국 우리 일자리가 줄어들고 우리 조건이 나빠진다는... 그리고 그들이 자기 나라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게 맞지 않냐는.
물론 앤지 아버지도 해답은 갖고 있지 못하고 오히려 보수적일 수 있다. 그러나 영국의 현재 시스템을 그대로 고수하는 상황에서 결국 배를 불리는 것은 영국의 공장주와 인력소개 브로커들 뿐이며 영국인 노동자와 이주노동자는 다같이 밑바닥으로 추락할 수 밖에 없다.
앤지는 개인적인 호의로 난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하룻밤 잘 자리와 먹을거리를 챙겨주기도 한다. 그녀는 기본적으로 악하지 않고 오히려 선한 인물이다. 그러나 그녀는 후일 자신이 재우고 먹이고 일자리를 알선했던 이들의 집단거주구역을 자기가 새로 데려올 노동자들의 숙소로 쓰기 위해 이민국에 익명으로 단속 요청을 하기까지 타락한다.
그녀에게 친구 로즈가 “네가 재우고 먹였던 애들이 저 동네에 살아”라고 항의하자 그 아이들을 불러서 짐을 싸서 빨리 떠나라고 한 후 자신이 할 일은 다 했다고 말한다.
그녀는 단지 자기 편의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면서 문제는 외면하고 싶은 것이다.
* 금속을 위시한 제조업 현장에서 부딪히는 이주노동자와 한국인 노동자들 간에 일상적인 작업장 문화, 그리고 조금 더 특화된 형태인 건설현장에서의 일상적 공간에 대한 의식조사와 분석이 우리 현실에 필요한 지점이라 생각한다.


현실을 개선하려는 노력 없는 동정은 결국 위선으로 기운다

앤지는 자주적이고 능동적인 인물이다. 그녀는 자기가 할 수 있는 한에서는 법을 지키려 노력하고 자신이 알선하는 노동자들의 고통을 모르는 바가 아니다. 그러나 그녀는 결국 이주노동자들에게 불법적인 일자리를 알선하고 중간에서 수수료를 떼어먹는 착취구조의 말단에 정확히 위치한다. 그녀는 점점 현실과 양심 사이에서 모순을 키우게 되고 앤지 뿐 아니라 대부분의 (자본주의 체제 하의) 사람들은 현실을 어쩔 수 없다는 합리화에 귀의하게 된다. 그것이 그들(과 우리에겐) 제일 쉬운 방법이다. 망각하고 외면하면 되는 것이다.
앤지는 타락한 후에도 충분히 어려운 처지의 이주노동자 가족들에게 밥 한 끼 살 수 있고 이주노동자 인권단체에 성금도 낼 수 있는 인물이다. 그것이 반드시 위선만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녀의 작은 선행이 이후 이어지더라도 그것은 악어의 눈물 외엔 더 이상의 가치가 없다.
* 기륭전자 천막농성장 침탈의 주역인 구사대는 기륭분회 조합원들이 과거 함께 현장에서 농담도 하고 밥도 같이 먹던 동료들이다. 그런 그들이 천성이 악해서 천막을 뜯어내고 무차별 폭력을 자행하겠는가. 그러나 현실에서 그들은 사나운 눈빛으로 그렇게 행할 뿐이다.
* 이 분석에 대한, 개별 자본가가 착하건 악하건 그것이 결정요인이 아니란 지적은 이미 19세기에 칼 마르크스가 행한 바 있다. 요즘엔 오히려 그 부분 발췌해서 토론하는 게 더 절실하다는 생각이다. 현장 노동자들은 그것을 너무나 쉽게 간파하기도 하지만 또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기도 한다.


평론을 읽기 전에 영화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자유로운 세계”는 서울 중심으로 소규모 개봉을 이미 한 상태이다. 그리고 켄 로치의 근작 중에서 또 한편의 dvd 출시가 기대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 영화 속에는 수많은 노동과 이주 문제의 쟁점이 될 소재들이 듬뿍 담겨 있고 어느 각도로 볼 것인지에 따라 많은 토론 주제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비단 이주노동자 문제로 읽혀지기 쉬운 영화이지만 비정규직 전반의 문제, 시스템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실존의 문제로도 읽힐 수 있으며 여성노동자의 입장에서도 나름 독해할 내용들이 녹아들어가 있다. 결국 영화를 많이 보시라고 감상을 올리는 것이니까.


보론 : 불굴의 노장, 켄 로치에 대하여

1936년에 태어나 한국 나이로 올해 73세가 된 이 노장 좌파 감독은 옥스퍼드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전공과는 무관한 영화의 길로 들어섰다. TV방송국 일을 하면서 틈틈이 영화 연출을 준비하던 그는 67년 데뷔작을 촬영한 후 사회적 문제를 다룬 독립영화를 비전문 배우 중심으로 연출한 지 40년이 훌쩍 넘어갔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사회주의자로서, 드물게도 자신과 다른 세계관을 가진 이들에게도 그 진정성에 대해선 경외의 대상이 되는 인물이다. “빵과 장미”에서 후반부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인 연예계 저녁 파티 잠입 장면에 등장한 헐리우드 스타들은 모두 켄 로치의 팬으로서 우정 출연한 인물들이었고 격식 따지기로 유명한 칸 영화제조차 레드카펫 입장 시에 턱시도 정장 규정에 예외를 인정하고 있을 정도이다. 하지만 정작 그의 영화는 심심하다. 스타 배우도 없고, 액션장면도 안 나온다.
그렇다고 드라마로서 감정 동선이 탁월한 것 같지도 않다. 그냥 담담하게,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보여줄 뿐이다. 그래서 수용자에 따라 상당히 호불호가 갈린다. 다만 경험적으로 볼 때 영화 보면서 한눈팔지 않고 화면에 집중하는 이들에게서 불평이 나오는 경우는 드물다. 입장을 떠나 진정성이 있다고 보이기 때문이다. 수용하긴 싫어도 부정하기 쉽지 않은 현실의 풍경이 켄 로치의 영화에 담겨 있으니. 그리고 사실 군데군데 마음만 먹으면 유머도 꽤나 잘 구성하는 감독이다.
얼마 전 읽었던 영화잡지에서 한 평론가가 켄 로치에 대해 이렇게 언급하는 걸 본 적이 있다. 이상주의자가 세상을 바꾸려 노력하다가 나이가 들어 변절하지 않으면 회의주의자가 되거나 사실주의자가 된다는... 현실을 개선하려 노력했으나 바뀌지 않을 때 자아를 지키기 위해 움츠러들면 결국 회의주의자가 되게 마련이다. 그러나 여전히 현실을 고발하려 하면서도 과도하게 선동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다 보면 결국 잿빛 사진만 보여주게 된다. 현실은 개선되지 않았으니까. 켄 로치는 전자보다는 후자에 가깝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자신이 할 몫이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젊은 시절 품었던 신념이 옳다고 믿는다.
그 신념이 영화로 표현될 때 다른 입장을 가진 이라도 진정성에 대해선 함부로 매도할 수 없게 된다. 혼란의 시기, 변화의 시기일수록 그런 자세가 오히려 소중한 게 아닐까.

* 켄 로치 감독의 영화 목록(진한 색은 국내 출시 및 개봉작)
자유로운 세계 (2007) / 이주노동자 문제 ⇒ 현재 국내 개봉 중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2006) / 북아일랜드 민족해방투쟁 ⇒ dvd 출시
티켓 (2005) / 이주민 문제
다정한 입맞춤 (2003) / 이주민 문제
2001년 9월 11일 (2002) / 9.11사태
스위트 식스틴 (2001) / 영국 노동계급 아이들의 성장기
네비게이터 (2001) / 영국 철도노동자 외주화 ⇒ 노동자뉴스제작단 비디오 판매
빵과 장미 (2000) / 미국 AFL-CIO 서비스노동자 조직화 ⇒ dvd 출시
내 이름은 조 (1998) / 영국 노동계급 아이들의 성장기
명멸하는 불빛 (1997) / 영국 부두노동자 투쟁 ⇒ 노동자뉴스제작단 비디오 판매
맥도날드 망신당하다 (1997)
칼라송 (1996) / 니카라구아 산디니스타 투쟁
랜드 앤 프리덤 (1995) / 스페인 내전 ⇒ 비디오 판매
레이디버드 레이디버드 (1994) / 사회복지제도 문제점
레이닝 스톤 (1993) / 사회복지제도 문제점 ⇒ dvd 출시
숨겨진 안건 (1990) | 하층민들 (1990) | 파더랜드 (1986)
외모와 미소 (1981) | 사냥터지기 (1980)  |블랙 잭 (1979)
가족생활 (1971) | 케스 (1969)  | 불쌍한 암소 (1967)
김상목 | 철폐연대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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