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국립, 월급 100만원 1년 계약직. 국립오페라합창단 무더기 해고
국립오페라합창단은 국립오페라단의 공연에서 연기와 합창을 전문적으로 소화한다는 목표로 지난 2002년 창단됐다. 2002년 창단 후 이들은 일반 예술단의 연습시간의 몇 배를 노력해 실력을 키워나갔다. 하지만 이들은 기본급과 리허설 및 공연 출연료 등을 합쳐서 월 100만원 미만의 임금을 받는다. 그나마 공연이 없는 달은 최저임금도 안 되는 70만원의 기본급만 받는다. 게다가 신분은 1년 계약직이고, 임금도 낮지만, 4대 보험 적용도 되지 않는다.
처음 채용할 때는 상임화(정규직화)해주겠다고 해서 그 약속만 믿고 최저임금도 안 되는 보수를 받으면서도 견뎌왔는데, 그런 자부심마저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말았다. 지난 8일 국립오페라단이 단원들에게 합창단 ‘해체’를 통보한 것이다. 이전까지 오페라단은 해체에 대해 일언반구조차도 없었다. 지난 8월 부임한 단장과 첫 번째 가진 면담이 해고 면담이 됐다. 국립오페라단은 지난 3일 예정된 1차 교섭 하루 전날 우편으로 전 단원에게 해고통지서를 보내면서 해고날짜를 지난해 12월 31일자로 소급 적용했다.
오페라단측은 상근 합창단을 해체하고 공연이 있을 때만 합창단을 모집해 쓰겠다는 방침이다. 소모품처럼 그때그때 필요할 때만 데려다 쓰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립오페라 전문 합창단이 아닌 일반 합창단으로 공연을 만들겠다는 것은 공연 예술의 질적인 부분은 포기하겠다는 말과 같다는 것이 합창단의 얘기다. 그동안 국립오페라단이 공연했던 도시는 60곳이 넘는다. 동해, 통영, 연기, 부안, 하동, 영광, 거창, 울진, 기장, 고리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지역 들을 순회하며 "찾아가는 음악회" 로 국민들의 문화 향유를 위해 노력해 온 것이다. ‘국립오페라단’이면서 자체극장, 연습장, 소속상근단원이 없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국가에서 당연히 지원해야할 국공립예술단체 마저도 경제논리를 갖다대고 있다.
공공노조 국립오페라합창단지부는 2월 10일 단체교섭이 열린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4층 회의실 앞 복도에서 농성을 진행했다. 그 이후 17일 오전 11시에 열린 4차 교섭에서 사측은 국립오페라단이 합창단 해산 이후 새 일자리로 '나눔과 기쁨(순복음재단)' 이라는 사회적 기업으로의 고용승계를 제시했다. 그러나 공공노조 국립오페라합창단 지부는 “어느 기업이냐는 중요한 문제 아니다. 신뢰가 사라진 지금 최선의 길은 해고를 철회하고 원점부터 다시 논의하는 것”이라며 원래 입장을 못 박았다. 국립오페라합창단 지부는 이후에도 계속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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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폐연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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