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 분들이 한국에 와서 가장먼저 배우는 언어가 '욕' 이랍니다. 이건 우리 언어문화에 치욕일수도 있지만 그분들의 입장에선 다행일수도 있겠죠. 사람을 사냥해가는 이 X같은 세상에 대해 욕이라도 한마디 해야 하잖아요. 하하.
언제쯤 기륭전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강남 모 회사 앞에서 집회를 하는데 금속노조 간부가 나와 연설도중 노무현 욕을 했나봅니다. 그러자 사회자에게 한 학생이 다가와 욕 한 것에 대해서 정정해 달라합니다. 그 후 사회자가 욕은 좀 삼가 해 달라며 넘어갑니다.
집회 끝나고 르네상스 위원장님이 목숨 걸고 싸우는데 "지금 욕이 안 나오냐고" 울화를 터트립니다.
한 노동가수가 노동가요를 부르다 노동가요 중간에 욕 몇 마디 넣었다고 항의가 들어 왔답니다. 그래서 그 노래 부르기가 꺼려진다 말합니다.
그래서 욕에 대해서 무조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학생들에게 욕을 왜 못하게 하냐고 물은 적이 있었습니다. 학생들 입장까지 여기에 옮기기엔 부족하지만, 다행히 그 후로는 욕하는 연사도 못 봤지만 욕에 대해서 더 이상 언급 하는 것을 본적이 없기에 부딪치지 않는 시기에 욕을 한번 언급해보자 하며 이글을 씁니다.
욕이란 너무 오래부터 있어왔었고, 욕이 꼭 언어로만 있지 않고 행위로 하는 욕도 있다는 것을 우린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수도 없이 행하며 놀아온 어릴 적 놀이 속에 욕과 저항이 있다는 것입니다.
1. 비석까기
어릴 적 비석까기 라는 놀이를 해보았는지
바닥에 세울 수 있는 돌멩이를 선택해서
흙을 모아서 또는 작은 구덩이를 파서 돌멩이를 세우고
그것을 다양한 걸음을 띄어서 제 가진 돌멩이로
비석이라 칭하는 세워 논 돌맹이를 넘어트리는 놀이
가랭이에 끼고 가서 발등에 올리고, 옆구리에 끼고 가서.
놀이형태 곳곳에
정상적인 방법이 아닌 비석 주인이 그 모습을 바라본다면
아주 치욕적인 방법으로
비석을 쳐서 넘어트리는 것입니다
이 놀이는 살아생전 소작인을 착취하고 머슴을 억압한
양반의 죽음에까지 쫓아가 복수하겠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천민은 죽었다 깨도 비석을 가질 수 없는 세상
지게를 지고
산등성이 을 오를 때마다 양지바른 자리에
봉분이 서있고 거기에 우뚝, 부를 상징하는 비석
그 비석을 향해 돌팔매를 한다는 것 그것은 바로
죽음을 무릅쓰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저항 이었을 것이다
바로 그 저항를 놀이로 옮겨온 것이 비석까기 이며
이는 죽음에 까지 돌맹이를 던지는 것은 지주에게 던지는
욕인 것 입니다.
2. 자치기
자치기라는 놀이를 해본 적이 있는지….
별 놀 거리 없는 우리네 어릴 적 놀이 중에선 그래도
자치기만한 놀이가 없었다.
맨땅에 작은 일자형 구덩을 파고 거기서 출발하는
이 놀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 구덩은 여성의 성기를 뜻하며
자새끼는 남성의 성기를 뜻한다.
민중의 삶은 끝도 없이 추락하는데 어딘가로 던져버리고 싶어도
던질 곳이 없는데
지주와 양반 들은 소작인의 것을 빼앗아서 창고에 가득가득 쌓아놓고
주색잡기에 빠져있을 때 지게 작대기로 양반과 지주의 거시기를
내리쳐서 저 멀리 던져버리고 싶었을 마음을 표현 한 것이 자치기이다.
이것 또한 놀이문화로 표현한 하층계급이 지주계급에게 던지는 욕이다.
이런 주색잡기을 표현한 다른 놀이는
샅치기 샅치기 사짜 뽀 ㅡ ㅡ 이를 반복하며 앞에 사람이 손으로 가만있는 사람을 살짝살짝 훑으며 이어가는 행위를 다음사람이 앞에 사람의 동작을 이어받아 똑같이 하는 행위놀이 이다.
아무생각 없이 앞사람 동작을 따라하는 행위 양반네들이 술에 취에 그랬겠지….
샅치기 [여성의 사타구니를 훌트며] 사짜보 [살짝뽀뽀를 한다 이다]
양반네들이 이렇게 하고 논다며 민중들에게 알려내는 놀이이기도 하지만 놀이로 행하기엔 좀 무리가 따라서 인지 많이 노는 놀이는 아니었던 것 같다.
3. 분단후
그외 길게 직사각형을 그려놓고 그중간선 가운데 술래가 서서 아이들을 넘어가지 못하게 할 때 세 번을 넘나들면 이기는
삼팔선 놀이는 놀이를 통해 통일의 염원을 나타내며 통일로 가는 길에는 분명 누군가 막고 있고 그 막고 있는 것을 어떻게든 뚫어야 살아서 넘나들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나는 저항이 담겨져 있다.
막걸리 반공법, 중앙정보부, 반공교육이 투철한 박정희 시대에 삼팔선 넘기를 놀이를 했다는 것을 상상해보라.
반공에 대해 질러내는 이보다 더한 욕이 있을 것인지….
깡통차기는 어떤가 우리네 생활에 깡통이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미군통조림으로 부터 시작되었고
왜 어린아이들은 미군의 통조림 깡통을 차대기 시작했을까
아무리 말로 미군이 우방이네 어쩌니 해도 결코 아니라는 것을
놀이로 보여주는 문화가 바로 미제 깡통차기 일 것이다
미국에 욕 만해도 간첩이 되는 시대에
미제 깡통을 힘껏 멀리차서 누군가를 맞추어야 한다는 것
그것은 그 시대에 던지는 미국과 권력에 해댈 수 있는
가장 큰 욕 중에 하나였을 것이다
욕은 민중들이 가질 수 있는 비폭력 투쟁에서 가장 강렬한 무기이다. 그래서 우리네 전통 마당극이 대부분 양반네들에게 던지는 욕이며 욕으로 풍자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도 다르지 않다.
신자유주의가 왜 나쁜지 조목조목 말할 수 있는 노동자가 몇이나 될까?
비정규직의 삶을 말로 표현 못하고
화장실에 가서 눈물짓고 하루에도 몇 번씩 때려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다가
노동조합이라는 것을 만들었다고 용역깡패와 폭력경찰에게 두들겨 맞고
철탑에 오르고 곡기를 끓고 거리로 내쫓겨야하는 삶.
아직도 노동조합에 대해서 설명을 못하고
계급성이 뭔지 노동해방이 뭔지 모르지만
그냥 일만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눈물로 울부짖고 투쟁의 악다구니를 질러대는 몸부림.
법은 있어도 절대 지켜지지 않는 세상에
답답해 미치겠고 환장하겠고
그러다 한마디 던지는 분노
개 같은 세상 욕이 안 나오면 그게 비정상이지
MB 만 나오면
XX XXX에 XXX를 휘휘돌려 XXX XX내고 다리끄당지 까지
따각따각 각을 떠서 홍어 XXXX처럼 훌훌 초를 쳐서
막걸리에 디피고 싶은 맴 [해설은 안하겠음]
오래전부터 민중언어의 절반이 욕이다
욕밖에 안 나오는 삶 그게 민중의 삶이다
무식해서 한숨만 터져 나오다
돌아서면서
한마디
니미 XX 욕같은 세상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다이며
더 많은 욕이 개발되고
질러내야 한다는 것이 내 작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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