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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50|05|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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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50|05|2007
우리의 투쟁, 시작은 있어도 끝은 없다!!- SK정투위를 말하다.

:: 2007-06-05   조회: 3364

SK정규직화 쟁취 투쟁위원회(이하 SK정투위)는 05년 10월 SK사측을 상대로 ‘종업원 지위’를 찾기 위하여 소송을 제기하였고 법원도 이러한 사실을 인정하여 “원고들은 SK(주)와의 고용관계에 의한 근로자의 지위에 있음을 확인한다.”라고 판결하였다. 승소하고 난 후 SK정투위를 만나 그간의 투쟁과정을 들어보았다.


자본의 하수인으로 있었던 지난 날,

SK정투위 동지들은 인사이트 코리아 투쟁 때 사옥관리를 담당하고 있었기에 직무상 자본의 하수인으로 인사이트 코리아 동지들의 투쟁을 가로막는 역할을 했었다고 한다. 대부분의 노동자들이 그렇듯 SK정투위 동지들도 대부분은 노조가 무엇인지도 잘 몰랐고, 이전에는 노조활동에도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어느 날, SK본사 앞에서 인사이트 코리아 동지들이 집회를 하였습니다. 우리는 SK자본의 지시로 투쟁을 저지할 수밖에 없었지요. 그때 당시에는 ‘저 사람들 왜 저러나!’라고 생각하는 동지도 있었습니다. 또한 사측에서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현실이었지요. 투쟁대오를 저지했던 박철우 동지는 누군가의 물병에 맞기도 하였습니다. 투쟁을 시작하면서 알고 보니 물병으로 때렸던 사람은 인사이트 코리아 동지들과 연대하러 왔던 주봉희 동지였어요.
참 기가 막힌 일이 아닙니까? 우리를 물병으로 때렸던 사람과 이제는 동지라고 말하는 관계가 되다니. 주봉희 동지는 그런 일이 워낙 많으셨던지 기억조차 못하시더군요. 그때 당시에는 우리가 이와 같은 투쟁을 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했습니다.



노동자로 다시 태어나다.

SK정투위 동지들은 SK를 상대로 싸워왔던 인사이트 코리아와 아이캔 동지들의 정당한 투쟁과정을 보면서 자신들이 부당한 처지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2005년 SK본사사옥매각으로 인해 퇴출될 위기에 놓여 적극적인 자세로 투쟁을 시작하게 되었다.
SK정투위 박기환 동지의 경우는 86년 SK정규직으로 입사한 후, IMF사태 속에서 인플러스로 구조조정을 당했다. 하지만 인플러스로 옮긴 것은 형식적인 과정일 뿐이었고, 여전히 총무팀원으로 동일한 업무를 해오고 있었기 때문에 SK직원들 조차도 SK정투위 동지들이 SK직원인 줄 알았다고 한다.
SK정투위 동지들은 투쟁의 과정 속에서 인플러스에 형식적으로 소속되어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SK주식회사 총무팀에 배속되어 편법고용을 통하여 노동력과 임금을 착취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이렇게 이들은 노동자의식을 가진 노동자로 다시 태어나고 있었다.

SK정투위 동지들은 단결을 통해 사측의 회유와 탄압을 극복하였다.

SK정투위 결성 초기에 SK자본은 28명중 일부 인원에게 SK직원으로 전환시켜주겠다고 회유하기도 하였고, 이런저런 구실을 달아 징계를 가하려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 동지들은 단 한명에게라도 사측이 징계를 가한다면 모두 퇴출을 각오하고 투쟁하겠다는 결의를 통해 위장도급사의 인사평가 마저도 거부하는 등 가열찬 투쟁을 전개하여 이후 SK자본은  어떠한 탄압도 감행할 수 없었습니다.


현재 SK정투위 동지들은 SK자본을 상대로 법정투쟁과 더불어 1인 시위와 출퇴근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더 가열찬 투쟁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투쟁을 하면서 새롭게 세상을 보다!!

사실 오랫동안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노동자 의식을 갖는다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사소한 생각을 할 때에도 노동자의 관점에서 생각한다는 것, 그 자체로도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동자 의식을 하루아침에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느리지만 조금씩 의식을 키워나갈 생각입니다. 그래서 우리 동지들은 교육이 있는 곳이라면 최대한 참석하고 있으며, 매번 교육을 받을 때마다 새롭게 세상이 보이는 것 같아서 가슴이 뭉클합니다.

이들의 서울 지방법원 승소는 투쟁의 시작이다. 선전투쟁(출퇴근 선전전, 1인 시위 등)을 시작으로 강력한 장외투쟁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보이지 않는 부분이지만 중요한 교육적인 부문도 꾸준히 공부해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지금까지의 투쟁보다 앞으로의 투쟁이 더 험난할 것이라고 예상되지만, 끈끈한 동지애와 꿋꿋한 신념으로 투쟁을 하여 승리하기를 기대한다.
투쟁의 의지를 다지기 위해 열사묘역에 방문하려 했는데, 관련 정보를 어디에도 찾기가 어려워서 “노동자의 성지 모란공원(www.모란공원.kr/)”이라는 사이트도 만들었고, 정기적으로 참배행사를 갖는다고 한다. 열사정신을 느낄 수 있는 모란공원 사이트를 방문해도 좋을 것 같다. 정투위 싸이트(www.skjungtowe.com)도 방문해보시기 바란다.


○ SK정투위 동지들의 이야기


박기환 동지
저는 86년 6월부터 SK의 정규직 직원이었습니다. IMF사태 이후 98년 4월 SK주식회사는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구조조정 발표 전날까지도 그러한 사실을 숨겨오다가 사옥설비팀원 전체에게 구조조정 대상임을 통보하였고, 일방적으로 구조조정 대상으로 분류하여 위장도급사인 인플러스로의 소속 변경을 받아들이던가 희망퇴직을 하던가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하였습니다. 당시 제 나이 35살이었지만, 그 당시 그런 강제적인 구조조정이 불법이었다는 사실조차 몰랐었고, 소속은 변경되지만 동일한 근무지에서 동일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었습니다.
이번 우리 정투위 동지들의 승리는 우리 개인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또 어딘가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간접고용, 파견, 용역, 위장도급으로부터 신음하며 고통 받고 있는 노동자들이 많을 것이다. 이러한 노동자들도 우리의 승리를 통하여 정당한 권리를 알게 되고, 이것을 통하여 많은 노동자들이 투쟁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우리의 투쟁은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일이 될 것입니다.

정금식 동지
자본과는 상대적으로 힘이 약해 부당한 처지에 놓여있는 노동자들은 대부분 우리처럼 법에 무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소송을 시작하기 전에는 98년 구조조정이 부당한 구조조정이라는 사실도 몰랐고, 우리 동지들이 처해있는 근로조건이 불법이라는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저도 이 소송을 진행하면서 우리의 현실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자본이 노동자를 착취하는 일반적인 방법 중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시급한 것은 노동자들이 최소한의 권리라도 지키기 위한 방법을 우리의 정규교육 과정에서 교육을 받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본은 자본의 이익단체인 경총 및 자본의 시녀인 정부 행정관료 등을 이용하여 자본의 이념을 우리의 정규교육에 포함시키기 위하여 광분하고 있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입니다. 이제는 우리 노동자들도 현장투쟁만이 아니라 힘들더라도 배우며 투쟁하는 노동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래야만 정부의 신자유주의 정책 및 자본의 착취에 효율적으로 대응해 나갈 수 있는 것이고, 또한 우리 노동자들이 우리 노동자들에 관한 법률 등을 정규교육을 통해서 교육을 받는다면 지금과 같이 개악 입법된 비정규직관련 법안 등은 애당초 만들어지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정형준 동지
우리 동지들은 결성 이후 많은 위기의 상황이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우리가 버텨나갈 수 있었던 것은 함께하는 동지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후에도 우리의 정당한 권리를 찾는 그날까지 철폐연대 동지들과 함께 가열찬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며, 우리가 승리를 쟁취한 이후에도 불안정 노동이 철폐되는 그날까지 동지들과 함께 투쟁할 것입니다.

편집위원회 |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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