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7일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 전남대병원 원내하청 노동자들의 함성이 광주에서 거세지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 지부장(원청지부장)도 이에 적극 연대하고자 지난 3월 23일부로 병원 로비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한 상태이다.
도급회사를 통해 전남대병원에 간접고용된 하청노동자들은 지난 2003년 도급회사가 두 번 변경되는 과정에서 고용불안을 경험해야 했다. 2004년에는 기계부 도급회사가 폐업을 하여 47일간의 파업 투쟁을 벌인 결과 ‘전원 고용보장’이라는 승리를 쟁취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남대병원 원청은 당시 약속을 어기고 아직도 4명을 복직시키지 않고 있다. 또한 작년 9월에 전남대원청과 하청회사인 거산개발은 미화부 하청노동자 65명을 집단적으로 해고하여 64명이 로비농성을 벌여 62명에 대한 고용약속을 받아낸 바 있다. 하지만 사측은 나이 등을 이유로 들며 '신체검사 불합격'이라는 미명으로 16명을 복직시키지 않았다. 아울러 거산개발은 임금체계를 바꾸어 노동자들의 임금을 20%나 삭감하는 만행을 자행하고 있기도 하다.
해마다 반복되는 해고통보와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부당노동행위와 임금체불은 전남대병원 하청노동자들이 겪어야 했던 서러움이다. 그리고 이러한 서러움은 이 땅 간접고용 노동자들이 보편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원청이 사용자성을 부정하고 도급회사는 중간착취를 일삼는 구조 속에서 이러한 서러움은 필연적인 결과일 뿐이다. 투쟁을 통해 약속을 받아낸 '이행의무'도 멋대로 무시하는 원청과 도급회사의 부당한 작태에 맞선 파업은 이미 예고되어 있는 것이었다.
현재 하청노동자들은 기계부 4명 채용과 미채용기간 임금지급, 미화부 해고자 16명의 원직복직과 해고기간 임금지급 및 임금체계 원상복구, 도급업체 변경시 노사합의 등을 내걸고 전면 파업 투쟁을 벌이고 있다. 파업 중인 하청노동자들은 매일 병원 앞에서 파업 집회와 선전전을 이어가고 있으며 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지부 정규직 노동자들도 힘찬 연대투쟁을 벌이고 있다. 전남대병원 지부장이 3월 23일부터 하청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병원 로비 안에 천막을 설치하고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하였으며 간부들도 철야농성을 전개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차원에서도 전남대병원 하청노동자들의 투쟁에 총력 연대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지난 3월 25일에는 하청노동자들이 전남대학교 총장실을 점거하여 농성에 돌입하는 투쟁을 전개하기도 했다. 하청노동자 문제를 31일까지 해결할 것을 요구하며 실질적인 사용자이자 책임자이면서도 책임을 회피하고 대화를 거부하는 전남대 총장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다. 결국 이 투쟁의 성과로 전남대 총장과의 면담이 성사되어 문제해결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약속을 받아내기도 했다. 일단 3월 25일 저녁 10시경 농성은 해제된 상태이다. 29일에는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과 전남대 총장과 신임 병원장이 면담을 하여, 전남대병원측과 도급회사, 노동청, 노조가 같이 참여하는 면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면담에서 특별한 성과는 없었지만 원청을 교섭테이블로 끌어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3월 31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교섭에서 원청과 거산개발이 참가했지만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아직은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현재 정부와 전남대 원청, 거산개발 하청은 하나가 되어 파업 현장에 공권력 상주, 대체인력 투입 시도, 조합원에 대한 협박과 회유를 일삼고 있다. 이로 인해 16명이 조합에서 탈퇴하기도 하는 등의 시련을 겪었지만 하청노동자들의 강고한 투쟁은 이어지고 있으며 원청노조에서도 적극적으로 연대하며 단식농성과 원청조합원 선전전 등을 진행하고 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연대하고 있는 전남대병원 원내하청 투쟁에서 우리는 원·하청 공동투쟁의 작지만 큰 전형을 본다. 하청노동자의 서러움을 딛고 원청의 사용자성 쟁취,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정규직과 비정규직 공동투쟁의 전형을 창출하여 원청 사용자성 인정 투쟁의 교두보로 조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