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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도어 수리 비정규직 노동자의 애통한 죽음

:: 2016-05-31   조회: 780

                          죽은 것도 억울한데 노동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려 합니까


5월 28일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노동자가 달려오는 전동차에 치어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열아홉의 나이, 한 달에 백만 원 저축해가며 미래를 꿈꾸던 젊은이였습니다. 그 노동자의 가방 안에는 컵라면이 덩그마니 놓여있었다고 합니다. 밤 11시에 파김치가 되어 들어오고 밥조차 제대로 먹지 못한 채 과도한 노동에 시달리던 이 사람을 누가 죽였습니까? 이 노동자만이 아닙니다. 2013년 성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고치던 노동자, 2014년 강남역에서 스크린도어를 고치던 노동자를 죽게 한 이는 누구입니까? 누가 이 노동자들을 죽음의 노동으로 내몰았습니까?

서울메트로 관리자 한사람이 가족에게 와서 ‘본인의 과실이 있다’고 이야기했답니다. 작업을 한다는 사실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고 2인1조로 작업을 하도록 지침이 내려가 있는데 혼자 작업했다는 이유랍니다. 6명이 49개의 역사를 관리하고 빨리빨리 처리하라고 압력을 받는데 2인1조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까? 작업을 확인하고 관리할 의무는 누구에게 있습니까? 이 기막힌 죽음의 책임을 개인에게 뒤집어씌우려는 서울메트로는 제정신입니까? 서울시도 작년 강남역 스크린도어 수리노동자 사망 이후 직영으로 전환하겠다더니 얼마 전에는 자회사 전환이라는 기만적인 방법만 내놓고 제대로 된 대책을 수립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이런 일에 너무 익숙해졌습니다. 기업들은 비용을 절감한다고 위험한 업무를 외주용역업체에게 맡기고, 외주업체들은 인건비가 없다며 인력을 줄입니다. 안전장치를 하는대신 하청노동자에게 떠넘겨진 이 위험의 외주화 때문에 철도 선로정비 노동자들이, 전기원 노동자들이, 현대중공업 사내하청, 현대제철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죽고 죽고 또 죽습니다. 일터가 죽음의 현장이 되었습니다. 목숨을 담보로 한달 140만원의 임금을 받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이 용인되는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이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죽기 위해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위험을 방치해서 벌어들이는 돈은 그 자체로 악이며 사회적으로도 용납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요구합니다. 위험업무와 안전업무는 비정규직을 없애고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더 많은 인력을 채용하여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죽음의 일자리를 확산시키는 파견법 개악을 중단해야 합니다. 산재사망 사고에서 원청의 책임을 확실하게 물어야 합니다. 노동자와 시민에 대한 중대재해를 일으킨 기업을 처벌해야 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 해법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읍시다.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도 함께 하겠습니다.

                                                    2016년 5월 31일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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