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공단에 위치한 기륭전자. 구로공단은 ‘디지털단지’라는 화려한 이름으로 옷을 갈아입었지만, 그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현실은 20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힘겹다. 기륭전자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의 모습은 20여년 전 구로에 있었던 수많은 여성노동자들의 20년 뒤의 모습이다. 10대 때는 가난한 집안의 생계를 위해 혹은 남자형제들의 학비를 대기 위해 일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낳으면 그 아이를 들쳐 매고 일을 하고, 아이들이 자기 손으로 숟가락을 들 때쯤이면 또 일을 찾아 파견직, 계약직, 비정규직 노동자가 되어 기계처럼 일해 온 여성들의 삶은 여전하다.
기륭전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2005년 최저임금 641,840원보다 10원 더 많은 641,850원을 받았다. 저임금의 불안정한 일자리가 여성에게 집중되는 현실 역시 기륭전자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현실이었다. 기륭전자의 생산라인은 전원 여성노동자였고, 게다가 파견법이 제정되기 이전에 입사한 여성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이 파견업체를 통해 불법파견된 노동자였다. 기륭전자 회사는 불법적으로 파견노동자를 쓰면서도 계약체결 때는 ‘아이 낳을 염려가 없는 아줌마는 1년 계약, 결혼하지 않아서 아이 낳을 염려가 덜하면 6개월, 아이를 가질 결혼한 새댁은 3개월 계약’을 했다. 잡담한다고 해고하고, 잔업을 하지 않는다고 해고하고...물갈이 식 해고는 부당한 노동조건과 비인간적 대우에도 불구하고 숨죽인 채 일을 하게끔 만드는 족쇄였다.
인간 이하의 삶을 거부한 기륭전자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투쟁
그러나 기륭전자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은 인간 이하의 삶을 거부했다. 2005년 7월,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보고대회를 진행하던 10여분 동안 100여명이 넘는 생산직 노동자들이 그름같이 몰려들어 조합가입을 하였다. 노동부의 불법파견 판정을 받고도 이를 직접고용정규직화로 시정하기는커녕 오히려 대량해고를 취하는 회사에 맞서 파업농성을 시작한 그녀들은 스스로 인간임을 선포하였다. 2005년 10월, 공권력에 의해 현장이 침탈된 이후부터는 정문 앞에서 농성투쟁을 이어나갔다. 비정규직 철폐! 여성노동권 쟁취! 를 위한 끈질긴 투쟁은 그 이후 4년 째 이어지고 있다.
[동조 릴레이 단식]
1. 현장 단식 2. 직장 단식 3. 자율 단식
[지역/단체 동조 단식]
1. 대구 기륭 동조 릴레이 단식단
2. 전주 기륭 동조 릴레이 단식단
3. '지금여기' : 가톨릭 인터넷 언론 카페
4. 대학생 릴레이 단식단
5. 전국비정규노조연대회의 릴레이 단식 및 실천행동
[농성장 주변 선전 활동]
[최동렬 회장 집 앞 시위]
[농성장 지킴이]
[지지 방문-문화제 참여]
[온라인 활동]
1. 1인 1후기 쓰기
2. 글쓰기, 퍼나르기
3. 단식단 카페, 분회 카페에 지지글 쓰기
4. 지지 배너 달기
5. 말머리 달기 : [명박퇴진-기륭승리]
[온라인 항의 - 지지 호소]
1. 시리우스 & 현대차 항의 메일
2. UAW(전미자동차노조) 지지 호소
[모금 활동]
1. 무작정 후원금 보내기 : 후원계좌 - 국민 362702-04-067271 김소연
2. 자율 단식 식비 보내기 : 자율 단식으로 절약한 식비를 후원금으로 보내기
3. 뉴욕 타임지 시리우스 항의 광고 모금
4. 시리우스 항의 방문단 항공료 모금 |
기륭전자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은 비록 그 시작은 작은 울림이었으나, 이 시대의 모순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큰 울림이 되어가고 있다. 지역적 연대, 전국적 연대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업종을 넘어서고 성별을 넘어선 지지의 손길이 모아지고 있다.
비정규직 철폐! 여성노동권 쟁취!
끈질긴 투쟁으로 반드시 이긴다!
최근 회사는 중국으로의 공장을 이전하겠다면서 부지를 매각하였다. 이에 맞서 기륭전자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은 고공농성과 단식농성을 단행하는 등 목숨을 건 투쟁을 벌여내었다. 마지못해 교섭에 응한 회사는 생산라인을 이미 모두 중국으로 옮겼기 때문에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회사가 시흥에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고, 기만적인 말바꾸기와 노조탄압은 계속되고 있다.
기륭전자가 이렇게 꿈쩍도 안하고 있는 것은 정부의 무책임한 방조 때문이기도 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5월 중국을 방문할 때 기륭전자 최동렬 회장을 대동시켰다. 한국 중소기업을 대표한다는 이유였다. ‘기업프렌들리’ 이명박 정권은 기어코 이 땅의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몰아가고자 하려는 것인가!
지난 8월 24일은 기륭전자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이 투쟁을 시작한지 만 3년이 되는 날이었다. 농성은 1100일이 넘어가고 있으며, 김소연 분회장의 단식은 800여일에 달하고 있다. 목숨을 건 투쟁은 끈질기게 이어지고 있고, 기륭전자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은 오늘도 투쟁 중이다. 비정규직 철폐! 여성노동권 쟁취!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한 이 땅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끈질긴 투쟁은 반드시 승리로 마감되어야 한다. 이명박과 한나라당은 기륭문제 책임져라! 연대의 힘으로 기륭투쟁 승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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