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1일 일요일 오후 2시 서울 종묘 공원에서는, 1년 내 추방을 기도하는 일제등록 거부와 노동비자 쟁취를 주장하는 이주노동자들의 대중집회가 있을 예정이었다. 그런데 국정원과 출입국 관리소 그리고 경찰은 합동단속반을 구성하여 이날 집회에 참여하는 모든 불법체류 이주노동자를 체포하여 강제 추방하겠다고 협박했다. 지난 4월 7일 1000여명 이주노동자들이 한국정부의 추방일변도의 이주노동자 정책에 대한 분노에 찬 외침에 겁먹은 그들이 이주노동자의 정당한 권리인 집회 결사의 자유를 박탈한 것이다. 그러나, 평등노조 이주노동자지부와 이주노동자들은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비록 이주노동자들이 참가하지는 못했지만, 21일 일요일 오후 1시 종묘 공원에서 출입국 관리소 직원들이 어슬렁거리는 가운데서도 <이주노동자 집회/결사/자유 탄압하는 한국정부 규탄집회>를 개최했다. 150여명의 한국노동자와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인 세팀이 지하철과 버스정류장 주변에서 혹시 모르고 오는 이주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배치된 가운데 집회가 시작되었다. '112주년 노동절 맞이 전학투위'는 "이주노동자들은 한국인 노동자들처럼 자본으로부터 억압당하고 있다. 이주노동자들의 정당한 집회를 탄압하는 한국 정부에 맞서 노동자/학생 연대 정신으로 이주노동자들과 연대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112주년 메이데이 참가단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는 "한국 정부는 산업연수제라는 잘못된 이주노동자 정책을 시행하면서 수많은 불법체류자를 양산하고 이제 그들을 쓸어내려고 하고 있다. 살인적인 산업연수제는 철폐되어야 한다. 출입국 규제 철폐, 국경없는 자유로운 이동은 노동자의 권리이다. 반드시 쟁취하자!"고 외쳤다. 2002년 불안정 노동철폐, 노동권/생존권 쟁취를 위한 공동투쟁단은 "국제 연대의 정신으로 새롭게 거듭나는 메이데이 투쟁이 되어야 하며, 장애/실업/여성/이주노동자 및 모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함께 단결 투쟁해야 한다."고 투쟁의 의지를 밝혔다. 김혜련 민노당 전국집행위원은 "여기 와 있는 출입국 관리소 직원들은 모두 다 나가라"고 호령을 하며 "이주노동자 운동과 전체 노동자 운동의 강한 연대가 절실히 필요하다" 고 역설했다.
한국 정부의 탄압속에서 생생하게 살아나는 이주노동자의 분노처럼 환하고 뜨거운 4월의 햇살 아래서, 이주노동자의 집회/결사의 자유를 탄압하는 한국정부를 강하게 규탄하며, 이주노동자투쟁과 연대할 것을 선언한 집회 참가자들은 이주노동자들의 기자회견장으로 이동했다.
오후 4시 민주노총 대회의실, 규탄 집회를 결합한 한국노동자 및 학생들과 함께 <이주노동자 집회/결사 탄압 규탄 및 합법화 쟁취를 위한 경인지역 이주노동자 대표 기자회견>이 시작되었다.
먼저, 국정원과 출입국 관리소, 경찰의 합동단속으로 이주노동자 대중집회를 접으며 분노로 어금니를 씹어야 했던 이주노동자 대표자들의 '이주노동자 집회 침탈 규탄과 합법화 쟁취 투쟁 발언이 있었다. 당당히 본명을 밝힌 방글라데시 노동자 던, 베트남 노동자 췬쇤두, 필리핀 노동자 마미, 파키스탄 노동자 아쉬박, 스리랑카 노동자 이사야, 네팔 노동자 우다야는 '이주노동자 집회 원천 봉쇄 규탄 및 합법화 쟁취 투쟁 발언'을 통해 전세계에서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한국정부의 탄압을 강력히 규탄하면서 한국인들과 연대하여 합법화 쟁취 투쟁을 힘차게 전개해 나갈 것임을 선언했다. 이어 인권운동사랑방 이주영씨는 이주노동자 집회 탄압이 심각한 인권침해이자 인종차별정책임을 분명히 했다. 필리핀 노동자 가리씨는 "우리 이주노동자들은 한국 경제에 기여를 하고 있는데 우리의 존재를 한국 정부는 부정한다. 우리를 쓰고 버리는 나무젓가락 취급하면서 일하는데 갑자기 친구를 잡아다 추방한다. 우리들은 진정한 합법화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라고 다시한번 투쟁의 의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네팔 노동자 우다야씨가 성명서를 낭독했다. 여기서 이주노동자 대표단은 "우리는 불법체류자이다. 우리가 경험한 많은 사장들은 우리에게 임금을 주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고, 욕하고 때려도 미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중의 많은 친구들이 퇴근하다가 또는 공장에서 일하다가 또는 집에서 밥을 먹다가다 갑자기 들이닥친 출입국관리소 직원들에 의해 연행되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였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두려움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한국 땅에서 이렇게 살다보니 내가 정말 인간으로 태어난 것이 맞는가 절망할 때도 있다." 고 불법체류 이주노동자의 비참한 현실을 얘기했다.
그리고 "우리 중에서 불법체류 하고 싶어서 한국에 온 사람은 없다. 일하고 싶어서 한국에 왔다. 그런데 한국은 노동자는 받으면서 비자는 만들어 놓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불법체류자가 되었다. 한국에 있는 이주노동자의 80%가 불법체류자라는 사실은, 그 잘못이 우리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한국 정부에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언급하며 불법체류 이주노동자 양산의 책임이 잘못된 정책을 생산한 한국 정부에 있음을 분명히 하였다. 그래서 이들은 "한국 정부에 우리의 주장을 알리기로 결심하였다. 우리의 문제를 우리 스스로 방법을 찾고 알려내는 것이 너무나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울과 경기도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모여서 의견을 모았고, 지난 4월 7일에는 이주노동자 1,000명이 모여서 집회를 가지기도 했다. 나라마다 말은 틀리지만 모두가 목소리를 크게 내어 마음껏 외쳤다. 한국에 와서 사는 동안 가장 기쁘고 행복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명동에서 정리집회를 할 때 많은 시민들이 보내 준 박수와 "화이팅" 소리는 그동안 우리가 느꼈던 외로움을 지워주었다... 우리는 한국 정부가 우리의 의견을 경청하였을 것이라고 기대하였다. 그러나 기대는 완전히 무너졌다. 이렇게 억울하고 황당할 수는 없다. 공장에서 받았던 그 어떤 멸시보다 훨씬 큰 멸시가 한국 정부에 의해서 이루어졌다."고 한국정부를 규탄했다. "하지만, 우리는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 우리는 절대로 이 투쟁에서 지지 않을 것이다. 오늘의 기억은 많은 이주노동자의 머리와 가슴에 남는다. 우리는 우리를 서로 보호하고 힘을 주면서 더욱 강한 단결을 할 것이다. 우리는 계속 투쟁하면서 강해질 것이다. 끝으로 민주노총과 인권사회단체, 학생여러분 등, 우리의 투쟁에 지지하는 한국인 동지들의 연대에 감사하며, 우리는 우리의 길을 계속 갈 것을 알린다.
투쟁!"이라면서 투쟁을 계속할 것임을 선언했다.
1시간여의 기자회견이 끝난 후 규탄집회를 마치고 온 한국인들과 기자회견에 참여한 이주노동자들이 함께한 정리집회에서 비록 한국정부의 강력한 탄압속에서 이주노동자 대중집회를 접어야 했지만 이주노동자들의 합법화 쟁취투쟁은 계속될 것임을 선언하고그 길에서 한국인 노동자, 그리고 예비노동자인 학생들이 연대할 것임을 결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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