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부터 열린 열린우리당 비정규직 보호 입법 공청회 도중 전국비정규연대회의(준) 소속 대표자 15명이 열린우리당 의장실을 점거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2시 40분 경 비정규직 개악안 저지와 권리보장 입법 쟁취를 위해 이부영 열린우리당 의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무기한 농성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점거농성에 돌입한 비정규직 대표자들은 지난 10일 노동부에서 입법 예고한 개정파견제법과 제정기간제법이 "한마디로 비정규직을 대량으로 양산, 확대하는 법안이자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과 남용이 정당하다는 면죄부를 안겨주는 법안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민주노총을 비롯한 정규직 노동조합의 투쟁을 집단 이기주의로 몰아붙이며 비정규직 규모를 줄이고 차별을 해소하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은 결국 노동자들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기 위한 기만이었음이 분명하게 드러났다"며 노무현 대통령의 기만성을 폭로했다.
비정규직 대표자들은 점거 농성을 통해 "△두 입법 즉각 철회와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이 입법 발의한 비정규직 권리 보장입법을 실현하라 △특수고용노동자들의 노동자성을 보장하고 간접고용노동자의 실제 사용 중인 원청 사용자성을 인정하라 △상시고용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파견법을 즉각 철폐하라 △현재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노무현 대통령과 이부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비정규직 대표자와의 대화에 즉각 나서라"며 이를 위해 무기한 농성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단이 먼저 이부영의장실에 진입한 후 비정규 노동자50여명이 추가로 이부영의장실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이 진행되어 의장실 부근의 경량칸막이 벽이 전부 무너지기도 했다.
현재 비정규직 노동자 대표자들은 점거 농성 결의를 하게된 비장한 각오들을 이야기하며 면담을 촉구하고 있다.
박대규 전국비정규직연대회의(준) 임시의장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엄혹한 현실 속에서 이런 엄청난 희생을 감내해야 할 지도 모르는 점거 농성에 들어가기까지는 정부의 계속된 거짓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비정규직은 보호 대상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내놓은 비정규직 입법안의 내용을 보라"며 입법안의 반노동자적 내용을 비판했다. 더불어 "21일 대의원대회 등 이후 민주노총 일정에 맞추어 총파업 투쟁을 준비할 것이다. 하반기 투쟁 일정을 앞당기는 등 강도높게 대응을 할 것이다"라고 결의 발언을 하였다.
의장실을 점거하는 과정에서 열린우리당 당직자들과 심한 몸싸움이 있었으며, 열린우리당 당사의 집기와 건물이 일부 파손되기도 하였다. 농성장 밖에서는 뒤늦게 농성장으로 진입하고자 하는 노동자들과 전경들의 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하였다. 현재는 50여 명의 노동자들이 전경과 대치한 채 구호를 외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한편 비정규직 대표자의 의장실 점거 소식이 전해지면서 각지에서 연대하기 위해 노동자들이 속속 집결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열린우리당 의장실 점거농성단 명단은 아래와 같다.
* 민주노총
민주노총 서울본부 이남신 부본부장
보건의료노조 서울대 간병인지부 정금자 위원장
서울중소기업일반노조 김형수 위원장
자산관리공사 비정규직 노조 오승헌 위원장
전국건설운송노조 박대규 위원장
전국골프장 단일노조 추진위원회 사무국장 이영아
전국문화예술노조 류재운 위원장
전국보험모집인노조 고성진 위원장
전국시설관리노조 구권서 위원장
전국학습지산업노조 이소영 위원장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조 서쌍용 사무국장
현대자동차 아산 사내하청 지회 오지환 사무국장
화물노조통합준비위원회 나경원 조직부장
* 한국노총
직업상담원노조 이상원 위원장(한국노총 비정규노조연대회의 의장)
농협민주노조 방덕환 부위원장
농협민주노조 최용대 정책부장
한국노총 조직본부 하정수 국장
이현수 국장
오유라 차장
전상민 차장
교육선전본부 김대열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