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소매음식숙박서비스업을 주요 조직대상으로 하고 있는 민간서비스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은 현재 5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노동조합 조직률은 양대노총을 포함하여 3% 수준이다. 게다가 70% 이상의 노동자들이 비정규직이다. 당연히 서비스연맹의 최대 과제는 어떻게 서비스노동자들을 조직할 것인 가일 수밖에 없다.
서비스연맹은 2001년 2월 23일 민주관광연맹과 상업연맹의 통합을 통해 건설된 이후 관광산업과 유통산업을 뛰어넘어 민간서비스산업 전체로 조직 범위를 넓혀 왔다. 그러나 상담을 통한 조직화가 주류를 이루어왔을 뿐이다. 자발적인 문제의식을 기초로한 조직화는 그러나 한계적일 수밖에 없다. 특 1급 호텔과 유통업의 관리직 등 대규모 사업장과 몇몇 직종의 경우를 제외하고 대다수의 서비스노동자들은 자신의 직장을 평생 일터로, 자신의 직업을 평생 직업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이들의 대다수는 더 나은 일자리를 찾기 전까지 잠깐 동안 머무는 곳으로, 경력을 쌓는 곳으로 자신의 직업을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노동조합을 만들기까지의 결심도 어렵고, 안정적인 주체들을 찾기도 어려우며, 노조를 결성하여도 잦은 이직률로 인하여 노동조합을 안정화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서비스산업은 이런 어려운 조건을 떨쳐낼 수 있는 공격적인 조직화를 필요로 한다.
우리 연맹은 미조직·비정규직 노동자 조직화를 위해 보다 두가지 공세적인 조직화 전략을 구사하기로 하였다. 그 첫째는 비정규대책위원회 구성을 통한 활동이다. 가맹 노동조합의 비정규직 노동자 조직과 차별 철폐를 실현해내고, 서비스산업에서의 비정규직 노동자의 문제를 쟁점화 해내며, 궁극적으로 제도개선까지 다다를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서비스산업의 각 업종에 종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실태 조사와 정확한 상황에 대한 이해가 전제가 되어야할 것이다.
두 번째는 각 현장에 단련된 활동가를 투입함으로써 조직화로 이끌어내는 일이다. 사회진출을 앞두고 있는 대학생과 연령대와 상관없이 진보적인 예비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조직활동가 양성 교육1)을 실시하고, 이들 중 활동가로 성장하기 충분한 이들과 활동가를 지향하고 있는 자들을 추스려 직접 현장 노동자가 되도록 한다2). 물론 이들은 연맹의 미조직, 비정규직 사업 담당자와 지속적으로 교류하여야 하고, 장기화될지라도 자기 현장에서 노동자들을 조직화해내야 한다.
물론 우리연맹은 이 두가지 일을 모두 자신하고 있지 못하다. 왜냐면 지난날과 마찬가지로 상황이 어렵다는 이유로 이 일은 계획으로 끝날 지도 모른다. 미조직, 비정규직 사업도 돈이 필요한 지라 재정이 충분치 않아 여의치 않을 수도 있다. 게다가 우리는 아직 이 일을 시작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는 이 일을 해야만 하고, 또 가능성이 있음을 알고 있다.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차별철폐를 위해 전국적 투쟁을 벌여왔던 민주관광연맹과 유통업의 파견노동자 조직을 위해 정기적인 캠페인을 전개해왔던 상업연맹의 경험, 그리고 특수고용노동자들의 노동자성 인정을 위해 현장의 투쟁을 모아냈던 서비스연맹 통합 원년의 경험을 발전 계승해내고 안정적인 재정마련과 적극적인 실천을 담보해낸다면 더 많은 서비스노동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위해 투쟁하는 그 날은 반드시 오게 될 것이다.
우리 연맹은 노동운동의 후발주자이다. 그러나 날로 확장되는 산업이기에 서비스산업 조직확대는 한국 노동운동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오뚜기처럼 날마다 일어서는 서비스노동자들을 전국 방방 곡곡에 조직화는 일, 바로 이것이 우리 연맹, 미조직 비정규직 사업의 핵심이다.
1) AFL-CIO의 유니온 섬머와 OI의 긍정적 측면을 모티브로 하였다.
2) 80년대 노동운동을 상상해보라. 수많은 진보적 대학생들이 위장취업을 통해 우리나라 노동운동을 일구어냈다. 신분을 속이지 않는다는 면에서 80년대 위장취업과 차별을 갖겠지만 활동가 현장 투입은 80년대 운동 경험에서 그 힌트를 찾고 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