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존재는 존엄하며 평등하다... 세기를 살아온 선인들의 교훈이며, 이 땅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삶의 기반일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가치가 얼마만큼 존중되고 있는가 스스로에게 자문해봅니다.
세상에는 많은 계급이 존재하고 있고, 그로 인해 보이지 않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느 집회고 항상 외치는 구호가 있습니다. '노동자는 하나다!' , '강구한 연대투쟁!' 그러나 대한민국 노동자의 현실에서도 노동자는 하나가 아닌 비정규직과 정규직으로 나누어지는 아픔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 비정규직의 싸움은 더욱 처절하고, 외롭고 또한 같은 노동자에게 마저 상처를 입게 되는 무서운 현실의 싸움이 되어버렸습니다.
자본가의 목소리는 신자유주의의 물결을 타고 배에 돛단 듯이 유유히 대한민국 반도를 휘젓고 있습니다. IMF로 노동자에게 그나마 던져주던 몇 푼에서 함께 경제위기 막아보자며 회사 살리기라는 전 국민적인 캠페인으로 정당하게 받아오던 월급과 상여금을 반납해가면서 살렸습니다. 그러나 조금 경기가 나아지는가 싶더니 거품경제 없애야 한다면서, 불필요한 인력 운운하면서 구조조정이라는 이름으로 노동자의 목에 칼을 내밀었습니다. 자본가들은 강고(强固)했습니다. 어찌나 쉽게도 똘똘 뭉치던지... 그 구조조정이 유행처럼 그들 사이에 번져갔고, 그 사이 우리나라에는 해고자들이 우수수 쏟아져 내렸습니다.
몇 십 년을 내 직장이라며 열심히 다녔던 이들, 회사를 위한 명예로운 퇴직이라며 이곳저곳 눈치보다가 결국 피눈물 흘리며 정든 직장 명예퇴직하고, 그 보다 더 힘없는 놈들은 회사가 알아서 정리해고 명단 내밀며 쫓아내고, 그럼에도 찍 소리 못하게 그러한 것들을 합법적으로 법으로도 제정했으니... 그저 세상 참 모질다고 생각하며 나가야했습니다. 그럼에도 입에는 풀칠해야하기에 아르바이트라도 계약직이라도 일하는 여건이 안 좋더라도 가릴 것 없이 해야했습니다. 그저 내가 빌붙을 회사만 있다면 마다할 리 있겠습니까? 그보다 정규, 비정규의 의미도 모른 체 일자리가 있다면 감지덕지하며 일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이 땅에 힘겹게 살아가는 노동자들 사이에도 계급 아닌 계급이 나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정권과 자본의 논리로 그들의 입맛에 맞게 노동시장에 큰 변화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자본가들은 이제 세력을 넓혀가며 손쉽게 착취할 수 있는 인력구조를 쟁취하게 되었습니다. IMF라는 시기 적절한 자본가의 책략이 노동강도를 높일 수 있는 구조를 확실히 정립하게 된 것입니다.
지금 노동자라 하는 우리를 바라봅니다. 하지만 그 의식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으며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나뉘어 있는 현 구조 안에서 노동자들 스스로가 하나로 합쳐지지 않아 그 힘은 점점 미약해져만 가고 있습니다. 회사에서도 사회에서도 안 좋은 것에 1순위, 총알받이는 비정규직의 몫이고 똑같은 일을 하고서도 책임과 추궁은 비정규직의 몫, 그러다가 짤려도 법으로 보호 못한다하고, 목숨이라도 우리의 권리라도 지키자고 노동조합 만들어도 인정 못 받고 그렇다고 정규직 노동조합에는 들어갈 수도 없다고 하니 같은 노동자로 함께 가자해도 이내 무너지기만 할 뿐입니다.
실업자는 예년에 비해 줄어가지만 비정규직의 수는 점차 늘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점차 고용불안이 야기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같은 노동자임에도 스스로 자본가의 논리에 맞춰 계급화 시키고 비정규직은 사회의 가장 낮은 계급으로 노동자가 인정한다면, '나는 아닐꺼야' 하는 순간 어느덧 당신의 목에도 비정규직이라는 멍에가 새겨질 것입니다. 내가 노동자를 깨닫게 될 때 세상에는 어떠한 계급도 없으며 악질적인 계급화의 논리는 내 스스로가 부정해야합니다. 세상에는 노동자와 자본가만이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이 땅에 정규직이 줄어가고 있다고 해서 그 소수가 되어 가는 정규직을 자본가들이 천연기념물 다루듯 언제까지 보호만 해주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결국 자본가들은 노동자의 분리수단으로써, 노동자 무력화의 수단으로 정규직을 조금이나마 남겨둘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가 결코 노동자끼리의 계급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우리 스스로가 자멸하게 될 것입니다. 자본가들의 하나의 이름으로 나오듯 노동자들도 정규직 비정규직이 아닌 노동자 그 하나의 이름으로 나온다면 노래가사에도 있듯이 보람찬 평생일터를 우리가 만들어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하나된 노동자라는 아름다운 이름으로 그 누구만이 하는 처절한 싸움이 아닌 외로운 투쟁이 아닌 우리만의 투쟁으로 노동자,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노동자는 하나다! 동지여 함께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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