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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89|08|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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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0|09|2003
살인의 추억

:: 2003-12-27   조회: 3094

1994년 9월 19일 추석연휴 마지막날인 이날에 '살인공장'까지 차려놓고 살인을 저지른 이른바 '지존파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다. 이들은 상상조차하기 힘든 온갖 범행 수법과 잔인함 그리고 완전범죄를 노린 치밀한 사전 준비를 진행했고, 7인조‘지존파’가 저지른 연쇄납치 살해 시체유기 사건은 세상을 소스라치게 했다.  
추석 마지막날 알려진 이 잔혹하고 엽기적인 사건이 잊혀지지 않는 건 그들의 살인이 잔혹해서만은 아니었다. 1988년 10월 유전무죄 무전유죄(有錢無罪 無錢有罪)라는 명언을 남기며 자살한 지강헌의 탈옥 사건이후, 다시 한번 사회 불평등의 문제가 세상에 드러났기 때문이다. 불우한 가정출신으로 정상적인 교육을 제대로 못받은 이들은 가진 자를 응징하고 부유층의 재산을 빼앗아 10억원을 모은다는 목표 아래 범행을 저질렀고, 자신들의 범죄 동기를 '불평등한 사회적 모순’에 있다고 했다.
요근래 극심한 빈곤으로, 신용카드 빛으로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살해하기 시작했다. 하나는 타살이고 하나는 자살이지만 그 살인의 원인에 모두 '빈곤' 이라는 화마가 있었으니 그 어떤 말이 더 필요할 수 있겠는가. 사람들은 더 이상 살 수 없는 지경이 이르렀지만, 2003년 사람들은 그 분노를 사회에 폭발시키는 것이 아니라 좌절로 인한 무기력함으로 표출한다. 이것이 2003년의 사회에 대한 분노였다.
이번 질라라비 9월호에서는 벼랑 끝에 선 서민들의 삶 속에서 과연 어떻게 좌절하지 말고 분노하기 위해 외쳐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다. 특집에서는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시기 수세적인 노동법 개악의 투쟁의 의미를 넘어 노동기본권 쟁취 투쟁으로 가야 할 것을 역설했다. 더불어 비정규노동자들의 대표체를 만들어내고, 여성노동자의 시각을 수렴할 것을 2개의 각론에서 더 자세히 말하고 있다. 불안정노동자의 시선은 불안정노동자의 상황을 총괄 소개하고, 그 속에서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산재보험법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집중취재에서는 방송사 분사저지 투쟁을 위해 285일 동안의 파업 투쟁을 한 sbs미디어넷을 통해 방송사 비정규직 조직화에 있어서의 교훈점과 정규직일 지라도 분사저지 투쟁이 비정규직 투쟁에 의미하는 바를 밝히기 위해 집중 조명했다.
또한 비정규특강, 비정규법률센터에서는 각각 6월에 진행된 현대자동차 전주지부에서 수행한 교육의 내용, 6월 법률위 워크샵 때 발표된 간접차별의 문제에 대해 실었다. 이와 함께 서동석의 쇠북소리, 고영일의 직설화법, 한 장의 사진 그리고 글 등을 통해 다양하게 세상보기를 다루었다.

이번 질라라비는 새롭게 코너를 단장했다. 무엇보다도 볼거리를 많이 제공하고 읽을거리는 좀더 깊이있게 다루지는 취지를 살리려고 애썼다. 다양한 분야에서 비정규직의 삶과 불안정노동의 얘기를 들려줄 수 있도록 앞으로도 독자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



... 2003년 가을, 빈곤층의 자살앞에서 9년전 살인의 추억을 떠올리며....
편집장 |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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