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년이 되었습니다.
2004년 2월 14일, 박일수 열사의 분신 소식을 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가슴이 내려앉고, ‘다시는 열사가 나오지 않도록 하자’며 치솟는 분노를 삼켰는데 벌써 3년입니다. 아직도 현대중공업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절망의 공장에서 산재로 죽어나가고, 과로로 죽어갑니다. 수많은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천문학적인 손배 가압류로 투쟁에 족쇄가 채워집니다. 대우자동차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산재를 당한 후 해고되고, 관리자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해고됩니다. 여수외국인보호소에서는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창살 안에 갇힌 채 화재에 희생되었습니다. 언제까지 우리는 이런 절망과 분노를 곱씹어야 할까요?
산별노조가 건설되었습니다. 비정규직 문제 해결이 주된 공약으로 나오며 금속노조와 공공서비스노조에서 최초의 직선제가 실시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산별노조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희망이 되리라는 기대는 아직 이른 것 같습니다. 우리의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는 순간은 산별노조가 건설되는 순간이 아니라, 그 산별노조가 진정 비정규직을 자신의 가슴으로 끌어안고 함께 투쟁할 때입니다. 우리는 그런 날을 기다립니다. 반드시 그런 날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 때가 되면 이 절망과 눈물들을 하나로 모아 열사들의 영전에 바칠 수 있을 것입니다.
2007년 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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