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인을 위해 내가 싸울 때 나는 자유”라고 김남주 시인은 이야기했습니다. “피와 땀과 눈물을 나눠 흘리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이다라고 말할 수 있으랴” 하고 시인은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바로 현장에서 피흘리고 투쟁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하기 보다는, 책상머리에 앉아서 노동법 개악에 대해 관념적으로 몇 가지 조항을 추가하거나 빼는 것으로 함께한다고 믿는 자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김남주 시인은 이야기합니다.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도대체 무엇이 될 수 있단 말인가 제 자신을 속이고서”
스스로를 속이는 짓을 해서는 안 됩니다. 제 잇속을 차리면서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해서 했다고 말하지 말아야 합니다. 비정규직 개악안을 ‘보호법안’이라고 우기는 정부나 자본이야 원래가 그렇다고 하지만, 같은 노동자이면서도 그리고 투쟁을 책임져야 하면서도 자신을 속이고 피와 땀과 눈물을 나누기를 거부하고 오히려 투쟁을 통제하려고 하거나 타협을 하려고 하는 자들은 도대체 어찌해야 합니까?
우리도 물론 알고 있습니다. 2004년부터 시작된 노동법 개악 저지투쟁은 큰 힘을 모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덜 피해가 가게 해야 한다는 말이 그럴듯하게 들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목숨 바쳐 투쟁하지 않은 그 누구도 비정규직을 대리하여 노동법 개악에 들러리를 설 권한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노동법 개악을 절대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주지 않는 이상 우리에게는 희망이 없습니다.
2006년 12월 31일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편집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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