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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37|04|2006
37호를 내며

:: 2007-05-09   조회: 2842

길은 내 앞에 놓여있다.
나는 안다. 이 길의 역사를
길은 내 앞에 놓여있다.
여기서 내 할 일을 하자.

어떤 일의 역사를 아는 것, 그리고 그 길을 따라 내 앞에 놓인 과제를 아는 것은 언제나 중요한 일입니다. 신자유주의의 등장 이래, 노동유연화, 개방화를 향한 정부의 시도는 언제나 노동자와 민중의 삶을 파괴하면서 관철되어 왔고, 노동자와 민중이 그것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굴절되기도 하고 힘이 약화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이 자리에 놓여있습니다.

우리의 힘이 약하다고 하지만 그래도 우리의 저항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고, 신자유주의 광풍 속에서 삶을 지킬 수 있기에, 그 길에 당장의 희망이 나타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우리는 ‘바로’ 여기에서 ‘내 할 일’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현실 가능한 요구를 내야 한다’, ‘언제까지 원칙만 고수할 것인가’ 등등 투쟁하는 자들을 압박하는 목소리는 불행하게도 적들에게서가 아니라 우리 안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다가 통제되지 않는 투쟁을 인정하지 않거나 오히려 억압하는 모습도 우리 안에서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투쟁은 자율적이며, 비록 그것이 패배할지라도 긴 안목을 갖고 동지를 믿으며 가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여기서 할 일’을 하면서 앞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바로 ‘여기’에 ‘안주’하게 되고, 그것은 바로 역사적 패배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황사도 심하고 봄날씨 같지 않게 날도 춥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목숨을 걸고 투쟁하고 있는 동지들의 용기를 다시 품에 안으며 전선으로 갑시다.




2006년 4월 21일
편집위원회 |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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