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부 시인은 '봄'이라는 시에서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아직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봄은 오지 않았습니다.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투쟁하는 사내하청 노동자들, 불법용역 철회를 요구하며 투쟁하는 한원CC 노동자들, 목숨 건 투쟁을 시작하는 울산 건설플랜트 노동자들 . 무수히 많은 노동자들의 눈물은 아직도 강산을 적시고 있습니다. 그러나 비정규직에게도 봄은 올 것이고, 그 봄은 기다리는 자에게 오는 것이 아니라, 그 봄을 만들기 위해 투쟁하는 동지들에게 올 것입니다.
[질라라비]에서는 25호 특집을 통해 "간접고용 노동자들이 원청 사용자성을 인정하도록 만들기 위해 투쟁해야 한다"는 점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원청 자본은 간접고용 노동자들을 활용하여 저임금노동을 시키고 온갖 부당노동행위를 저지르면서도 사용자 책임을 지지 않고 있습니다. 단지 직접적인 고용당사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말입니다. 실질적인 사용자가 사용자 책임을 지게 하는 투쟁에 모든 간접고용 노동자들이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비정규직 노동법 개악을 강행처리해서 모든 노동자들을 비정규직으로 만들려고 하는 정권과 자본에 맞서 힘을 모아야 하지만, 정권의 언변과 사회적 합의에 대한 헛된 기대감으로 우리는 제대로 된 대응을 못하고 있습니다. 투쟁에 지쳐 포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조금만이라도 더 힘을 모아봅시다. 설령 노동법이 개악되더라도 우리가 인정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이후 투쟁의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날이 점점 따뜻해집니다. 우리 투쟁의 힘으로 봄을 맞이합시다.
"가까스로 두 팔을 벌려 껴안아 보는 너, 먼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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