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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89|08|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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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52|07|2007
52호를 내며

:: 2008-03-06   조회: 3165


길을 가다가도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회사에서 일 잘한다고 받은 상패를 산산이 부수어 버리던 늙은 건설 노동자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늘 바쁘게 계산을 찍던 매장을, 이제는 투쟁조끼를 입고 매출을 멈춘 여성 노동자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강남 한가운데 까마득히 높은 빌딩 앞에서 700일을 맞은 하청 노동자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또 홀로 학교 앞을 지키는 노동자는, 공공기관 구청을 상대로 싸우는 노동자는, 또, 그리고, 또...
눈을 뜨면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아픔이, 그 눈물이 스며서 내 눈이, 내 가슴이 함께 울었습니다. 부끄럽게도 참 많이 그랬습니다.

그러나 악법으로 해고되고, 그 악법에 맞서 잘못된 세상을 부수겠노라 투쟁하는 동지들의 눈빛이, 주먹이 내 가슴을 두드려 뛰게 합니다. 심장을 뛰게 하고 그 힘찬 함성이 귀를 다시 울립니다. 그 하나, 하나 희망입니다.

정규직인 한 노동자는 ‘비정규직의 해고가 곧 다가올 나의 일이기에, 지금 비정규직의 손을 잡아야 한다고 느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함께 하는 투쟁 속에서 나의 어깨위에 850만 비정규직의 삶의 무게가 올려졌다’고 말합니다. 또 비정규 노동자 투쟁에 연대하는 어린 동지는 ‘노동자는 생존을 걸고 싸우고, 나는 미래를 걸고 싸운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의 투쟁은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갑니다.


2007년 7월 30일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편집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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