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력설도 지나고 음력설도 지났건만 도무지 새해의 신선함과 활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한진중공업 촉탁직 김춘봉 동지의 자결로 2004년이 저물더니, 올해 들어서는 기아차 채용비리 사건에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의 파행까지 겹쳐 실로 우울함 그 자체이다. 설 즈음에 정종태 전 재능교사노조 위원장의 안타까운 영면을 접하였고, 이제는 국회에서 비정규 관련 법개악안 통과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2004년 불안정노동철폐투쟁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 결과일까. 비정규직 노동조합 결성이 본격화된 지 벌써 7년째에 접어들고 있고 그 성과도 제법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무엇을 잘못했고 무엇이 부족한 것인지 깊은 고민을 하게 되는 요즈음이다. 비정규직 800만 시대에 민주노총이, 그리고 소수지만 조직된 비정규직 노동조합이 어떻게 진정한 다수자운동, 노동자·민중의 보편적 요구를 걸고 싸우는 주체로서 거듭날 것인지 근본적인 고민과 실천이 필요한 시점이다.
2005년 2월호의 특집은 우리의 일자리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에 관한 시론 성격의 글이다. 노무현 정부가 약속대로 작년 한 해 동안 4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하는데, 그 일자리들은 과연 어떠한 것들인지 살펴 본다. 더불어 '신용불량자'가 400만에 달한다는 요즈음, 과연 신용불량자란 어떠한 사람들이고 그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 인식의 전환을 촉구하는 글이 실려 있다.
집중취재로는 최근 심화되고 있는 계약직 고용불안의 사례를 분석하였다. 작년 정부가 발표한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과 이른바 '비정규직 보호법안'이 현장에서 어떻게 비정규직의 고용불안을 확산시키고 있는가를 보여 준다. 그밖에 인터뷰에서는 '무노조경영신화' 삼성 계열의 이마트에서 노조 사수를 위해 어렵게 투쟁하고 있는 비정규직 동지들을 만나 보았고, 토크토크에서는 지난 1월 말에 열린 [비정규운동 대토론회]의 열띤 분위기를 지면에 담아 보았다. 현장통신에서는 금속노조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경찰청고용직공무원노조, 보육교사노조, 정읍시 환경미화원 노동자들의 투쟁소식을 들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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