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폐연대 : 우선 비투위 결성의 과정에 대해 간단히 들어봤으면 하는데요.
▷ 안기호 : 먼저 비투위 결성배경에 대한 설명부터 드리면, 그간의 현대자동차 울타리 안에서 비정규직 활동이 실질적인 활동으로 이루어지지 못한 게 제일 커요.
회사에서는 대중하고 철저하게 분리시켜 내려고 하고있고, 비투위 차원에서는 계약해지 해고 문제를 다뤘어요. 명성같은 경우에는 투쟁을 통해서 완전한 승리를 이룬 모범적인 사례구요, 그런 것이 전 공장 차원으로 전파되는 과정에서 하청 투쟁의 긍정적인 것이 있었고 그래요. 결성이전에는 영향을 준게 크게 3축이었어요. 하나는 현자 비정규직 활동가 모임이 있었고, 두 번째는 아주 간간히 사안이 있을 때 항의식으로 사내하청 노동자라는 홍보물 배포를 해왔고, 결정적으로는 아산 식칼테러였지요. 아산지회 노조설립과 맞물려서 울산에서도 바람이 불면서 하청노동자 문제가 확대된 거죠.
▷안기호 : 아산 식칼테러이후 원청에서 사장단을 모아서, 그 책임자들 순화 교육을 시켰다고 해요. 현장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경찰청하고 원청하고 다 알고 있는데, '신원을 다 파악하고 있다, 명단을 쥐고 있다' 이러면서 압박을 하기도 하고, 저희 업체 사장같은 경우는 '비정규직은 대세라서 제기할 수는 있는데 안기호씨가 직접 나서지는 말아달라', '직접 나서면 자기가 옷을 벗던지 나가던지 짤리던지 하니까 그것만은 말아달라' 하면서 애원하고 그러더라구요. 이후에는 사장을 보지는 않았지만, 어째든 '명단을 쥐고 있다, 하더라도 임단협 이후에 해라' 하더라구요. 이런 걸 역으로 보면 아산사태이후 원청이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는데, 임단협 이후에 우리가 아무런 행동없이 갔을 경우에는 활동가들이 살아남기도 힘든 거 아니냐, 거기에서 비정규직 운동의 전망이라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 않냐는 판단이 있었던거죠.
▷ 안기호 : 그리고 세 번째는 현대자동차가 해외에 생산기지를 14개국에 건설한 걸로 알고 있는데 정상적으로 굴러가면 2005년에 2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현재는 65만개를 생산하고 있어요. 그런데 국내에서는 경기변동과 그러한 것들이 고용불안으로 다가오고 있어서 많이 불안해요.
▶철폐연대 : 현대자동차 하청노동자들 상황은 어때요?
▷ 안기호 : 저같은 경우에는 일당직으로 1년 6개월이 되었고 그 외에 무수한 정파 활동가들이 현대자동차 안에 들어가 있는데, 그 동지들 근속년수가 길게는 3년, 2년 보통 1년 정도 되요. 최근에 들어간 사람도 의외로 몇 명되는데, 3개월 정도되요. 이 동지들 해고되셨는데 대부분 부당한 거 가지고 근로기준법을 지켜라 해서 태도불량으로 해고되는 경우가 많지요.
▶ 철폐연대 : 반박은 없었나요, 노조가 아니고 조직을 만드는 문제인데..
▷ 안기호 : 주체들의 조건을 보면 정규직과 현장 제조직들이 어느 때보다 비정규직 문제를 적극적으로 받아앉고 있고, 사내하청 요구안이라고 해서 정식화되서 몇차례 신문에도 나오고 했어요. 그런데 대부분의 평가나 반응은 파격적이다, 얼마나 갈 수 있을까 하는데, 집행부도 크게 이견은 없어요. 근데 아무래도 신뢰의 부분에서는 미덥지 않은 게 있지 않을까 싶어요.
비투위 결성 초기에 저희가 사내하청 문제를 대응해야 하겠다 하고 몇 차례 내부논의를 가졌거든요. 워낙에 사안이 갑자기 와서 저희도 올해 비투위를 뛰우고 노조를 만들겠다는 것을 생각하지도 못했어요. 원래 5공장에서 비정규직 활동을 같이 1년 6개월 정도 해오다가 비투위 조직활동에서 내년 상반기에 비정규직 노조를 만들어야겠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런 논의 속에서 '이거 않하면 우리가 죽는다, 그런데 지금이 또 호기다, 현자뿐만아니라 전국적으로 흐름인데 결단을 내려야 하지 않을까' 했어요. 이 과정에서 정규직노조는 공개적으로 비투위를 띄우는 것을 5주정도 연기했으면 좋겠다 하는데, 저는 그럴 수 없다 그래서 절충안으로 3주정도 미뤄서 5월 2일 공개적으로 유인물 내는 거로 한거죠.
그러면서 만나면 얘기하고, 그러는 동안 정돈이 됐어요. 여기까지는 원만이 왔다고 할 수 있죠. 5월 2일날 발기인 모임이 있었구요,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얘기를 들어보니까 반응도 좋았고, 많은 사람이 참석했죠. 5월 11일날 주변의 활동가들 중심으로 수련회 진행해서 사업논의 했고,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박유기 사무국장하고 수요일 3차례 정도 수련회 했고, 지금은 노동조합에서 정기강좌를 해요.
▶ 철폐연대 : 운영은 어떻게 되나요?
▷ 안기호 : 비투위는 운영위의 경우는 공장별 책임자들로 구성이 되고요, 크게는 일상사업과 대중사업이죠. 특히나 대중사업에서 설문조사 같은 경우에는 연락처를 적어달라 하니까 조직화로 연결될 때도 많아요. 업체별 간담회도 진행했구요,
▶ 철폐연대 : 빤한 얘기인데, 비투위 목적이 어떻게 되나요?
▷ 안기호 : 목적은 비정규직 철폐가 궁극적인 과제고, 목적보다는 수단에 가까울텐데 주체에 있어서 쟁점이 되는 모든 하청노동자 포괄하는 거고, 가장 절실한 요구는 고용안정이죠. 거기에 임금이나 노동조건에 대한 것도 포함이 되는 거고... 그리고 정말 중요한 거는 인격적 대우를 해달라 이거죠.
▶ 철폐연대 : 이후에 비투위로 계속 가지는 않을텐데, 노조 형태에 대한 고민은 어떻습니까?
▷ 안기호 : 저희가 정규직 노조에게 요구하는건 6월말 이전에 규약에 의한 책임있는 결정을 해달라는 겁니다. 이미 현장조직 의장단에서 규약변경해서 받아야한다는 얘기가 나왔었는데, 이게 집행부로 넘어가고 나서 아직까지 소식이 없어요. 저희는 줄기차게 산별논의 이전에 꼭 결정해달라는 입장이었는데 아직 소식이 없습니다. 6월말까지 규약 가입 완료해달라 하고 있는 거고, 6월말까지 완료해서 7월부터 정규직-비정규직 공동행보를 해야된다는 건데, 집행부에서는 명확히 얘기하질 않아요. 임단투 지나고 7월되면 흐지부지해질 공산이 크니까 꼭 6월 안에 해야 된다는 거죠.
▶ 철폐연대 : 지난 3일에는 금속연맹 주최로 사내하청 조직화 어떻게 할 것인가에 관한 공청회가 있었지요? 저도 참석해서 들었는데, 그 날 주되게 사내하청 조직화에 있어서 시기와, 형태, 가입대상, 편재방식 등 4가지 정도가 논의되더라구요. 다시한번 비투위의 이에 대한 입장을 자세히 듣고 싶은데...
▷ 안기호 : 형태는 직가입을 하고, 통합노조로 간다는 것이 저희 입장입니다. 그런데 직가입 문제가 현실적으로 되지 않을 수도 있어서 저희는 무엇보다도 직가입 요구를 하고 있고, 만약 직가입이 안될 경우 6월말 한시적 독자노조 만들려고 해요. 그리고 내년 1월에 다시 노조랑 통합논의를 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을 전제로 독자노조에 대한 방안도 어제 운영위에서 저희 입장으로 결정이 됐지요.
▶ 철폐연대 : 그런 얘기는 노조에 있어서는 협박으로 들릴 수도 있을텐데..
▷ 안기호 : 그렇지만, 저희에게는 이렇게 할 정도의 충분한 상황과 근거가 있다고 생각하구요. 사내하청 요구안이라고 해서 정식화되서 몇차례 신문에도 나오고 했고, 이에 대한 필요성은 충분하다고 봐요.
▶ 철폐연대 : 노조 형태에 있어서 누가 책임을 가져갈 것인가에 대한 문제로 고민하면, 독자노조가 사내하청에게 유리하지 않을 수도 있을텐데...
▷ 안기호 : 예, 저희도 그걸 알고 있어서 계속적으로 직가입에 대한 문제를 얘기하고 있고, 그런데 이게 안될 경우에 기층의 장악력이라는 것은 없어지게 되거든요. 대중들의 반응에 대해 놓치고 갈 수 없어요. 그렇게 흐지부지 되고 보면 이제 내년에 선거(총선)입니다. 선거되면 비정규직 이런 문제 절대 안되거든요. 으레 형식적인 것을 넘어서지 못하는 건 뻔한 일이고, 내년에 자동차 경기가 어려워질텐데, 비투위가 비투위 형태를 벗어나지 못하면 이전까지의 성과나 역사가 유실될 수밖에 없어요. 그 문제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면 비투위는 무능력한 집단으로 낙인찍힐 수밖에 없고... 우리는 직가입 요구를 내거는데, 안되면 대안이 뭐냐는 질문에 무조건 반대만 할 수는 없거든요. 반대가 아니라 계속 가야된다는 거예요.
▶ 철폐연대 : 참 안타까운건데 현자 아산의 경우에도 정규직노조와의 관계에서 누가 명분을 장악할 것인가의 문제인데, 계속 싸워 나가겠다거나 상황이 그렇다는건 알겠는데, 중요한 거는 명분과 책임을 누가 지고 가느냐의 문제거든요. 잘못하면 밀릴 수도 있는 건데, 어떻게 하면 정규직노조의 발목을 붙잡으며 이 책임을 지울 것이냐 하는 게 관건이죠.
▷ 안기호 : 그게 참 쉬운 문제가 아닌데, 정규직노조의 사무국장이나 대협국장하고도 많이 얘기해보면 정규직과 비정규직과의 갈등이 예전보다 사실 많이 나아지지 않았냐고 해요. 가만보면 정말 않바뀌는 거는 활동가 노조간부 들이죠. 말로는 많이 얘기하는데, 자기는 않바뀌려고 하고 그게 가장 큰 문제다. 자기 스스로가 변화하겠다는 게 없으면 이 문제는 해결하기 어렵다고 봐요.
▶ 철폐연대 : 얘기는 동의하는데, 아산의 상황도 그랬고 어떤 경우든 당시 최대한의 방식을 선택하는 건데, 미리부터 한시적 독자노조의 얘기를 하면 정규직 노조에게 오히려 빠져나갈 구멍을 미리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죠.
▷ 안기호 : 네, 거기에는 동감을 하구요. 그런데 내용에 있어서 대안이 있느냐할 때, 이 점에 있어서 유야무야하는 모습이 아니라 결단력 있게 가야한다는 것이죠. 비투위가 시간이 지나서 최악의 상황으로 갈 수 있는데, 최악의 상황을 피해가야 한다. 6월말에 논의되지 않으면 존폐의 위기가 걸리는 건데, 대안이 없이 흔들릴 수가 없다면 문제가 되죠.
▶ 철폐연대 : 전주나 아산과 같은 현대자동차내의 다른 지역과의 관계는 어떻게 할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 안기호 : 같이 가야한다는 거에는 이견이 없고, 다만 구체적으로 들어갔을 때 지금 당장은 완결된 형태는 없지요. 그렇지만 20일 아산에 있는 집회에는 꼭 같이 올라가야 한다고 결의하고 그렇게 차근차근히 서로 신뢰를 쌓아가는 것에서 시작해야지요.
▷ 철폐연대 : 전주 공장에서도 일군의 활동가들이 있고, 움직임들이 있는데 같이 잘 해 보는게 좋을 거 같고, 정규직노조에 공세적인 문제제기를 해야한다는 것에는 저는 동의합니다. 정규직 노조에게 공세적으로 다가서서 정말로 정규직 노조가 비정규직 문제를 고민해야 할지 대충 실리적으로 가야할지를 선택하게 해야하죠. 그래서 비정규직 문제를 고민하지 않으면 안되게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 철폐연대 : 비투위 이후의 역할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특히 대중주체 형성의 문제를 중심으로 어떤 계획들이 있는지 말씀해 주세요. 현재 업체 계약 만료가 되면서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해서 많은 하청 노동자들이 고용불안을 느기고 있다고 하는데, 이런 현안문제에 대한 대응까지 자세히 말씀해 주시죠.
▷ 안기호 : 임단투 끝나기 전에 사실상 결정된다고 생각해요. 현장에 대한 무수한 탄압에 대한 투쟁은 계속될 거 같고, 실제탄압 등에 긴장을 놓지말고 계속해야 합니다. 그래서 대담한 방식의 전환과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방안들이 나와야 되요. 실천단같은 고민도 해볼 필요가 있고... 집회나 투쟁의 방시도 창의적으로 시작해 봐야한다는 생각은 많이 해요. 그 외에 일상적으로 부당노동행위, 근기법 문제, 빼지달기 이런걸 하는데 반응들이 좋더라구요.
▶철폐연대 : 철폐연대는 (활동가) 네트워크 방식이라서 비투위도 그런 고민을 해봐야 될 거라고 생각하는데, 울산에 보면 상담소 등도 많고, 어째든 비정규직 문제를 지역에서 전망을 가져야지요?
▷ 안기호 : 활동가 네트워크 라든가 하는건 아직 생각 못하고 있고,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사회적 제기속에서 사내하청 문제도 고민될 수 있다는 생각에는 동의해요. 우리도 계속 고민을 진척해서 그렇게 해야죠.
▶ 철폐연대 : 특히 비투위 결성에 있어 많은 사내하청의 조직화 형태에 대한 검토와 고민도 있었으리라 생각되는데, 어떤 평가에 근거하여 만들어 졌는지 생각하고 계신 사내하청 조직과 지향이 뭔지.. 투쟁을 대담한 방식으로 전환한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지 고민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되거든요.
▷ 안기호 : 대담한 방식으로의 전환이란 예전에 자본주의가 생산방식에서 기계제 도입으로 되듯이 획기적인 고민과 방향을 말하는 건데.. 비투위가 결성되면서 그 시안은 이미 결성되어 있는 것이고 그 시안 안에서 긴박하게 해야한다는 것이죠. 그러려면 우유부단해서는 안되고, 비투위가 만들어지면서 대의명분이라는 것은 우리가 쥐고 있다고 봐요. 그런데 힘이 없다보니까 노조운동의 침체되고 하는 문제에 밀려왔는데, 지금은 그런 거 아니다. 명분도 있고, 그래서 대담하게 가야한다. 대담한 방식으로 가지 않으면 사실상 포기다라고 보는거고, 비정규직(하청노동자) 전체를 모아서 가는 방식으로 하자. 우리가 영향력을 가질 때에는 정규직도 무시 못할 것이다. 이런거죠.
▶ 철폐연대 : 현재 비정규직에 있어서 지금과 같은 조건과 방식이 만들어 질 때 다들 비슷한 절박감 같은 거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저는 이걸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노동자의 문제로만 보면 않된다고 생각하고, 이걸 계기로 전체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조직화에 대해 고민해 나가면서 사내하청 노동자의 네트워크나 이런 것까지도 고민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 문제의 조직화가 노동조합을 조직하고 임단협을 통해 안정화시키고 하는 것이 아니라면 말 그대로 비정규직 조직화의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의미들을 제기할 수 있는가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까 말한 대로 네트워크나 이런 것에 대해 더 고민해봤으면 좋겠고, 철폐연대도 같이 고민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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