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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4|03|2005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보성노동자들의 주인선언!!

:: 2006-07-28   조회: 2832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에 '보성'이라는 사내업체가 있다. 이 보성의 취업규칙에는 정년이 60세로 되어 있다. 하지만 현재 보성에 취업해 있는 노동자들은 대부분 정년을 넘긴 60세 이상이다. 보성은 의도적으로 정년을 넘긴 노동자들을 촉탁계약직으로 고용하여 이를 무기로 가혹할 만한 현장탄압을 자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악질 관리자를 동원하여 쉴새없이 폭언과 욕설을 퍼붓고 모욕을 주는 방식으로 노무관리를 하는가 하면, 이러한 관리자의 행태에 조금이라도 항의하면 바로 해고의 칼날이 되어 돌아온다. 보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작업 중 장갑이 다 헤어져 새로 지급받으려면 관리자에게 야단을 맞고서야 겨우 '얻어'올 수 있었다. 이마저도 힘들면 정규직에게 굽신거리며 장갑을 얻어야 하고 심지어는 쓰레기통에 정규직이 쓰고 버린 장갑을 주워서 써야 했다. 노무관리 책임자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임금을 착복하여 관리반장에게 지급하는 악질적, 전근대적 만행도 서슴지 않았다.  
  
이러한 현실에 처해 있던 보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마침내 노예의 굴레를 벗고 당당하게 주인 선언을 하고 나섰다. 이러한 현실을 바꾸어내고자 '기아 비정규직 현장 투쟁단(이후 기아 현투단)'에게 연락을 하고 보성 노동자회를 결성하여 투쟁을 시작한 것이다. 이 보성노동자회의 첫 번째 요구는 '한 달에 한 번 장갑을 지급하라'는 것이었다. 그 정도로 현장 비정규직의 현실은 열악했던 것이다.

이러한 보성노동자회 결성과 투쟁의 성과로 '소모품 정규직과 동일지급, 연월차의 자유로운 사용 및 연차누진적용, 산업안전법 준수'를 회사와의 두 차례 교섭을 통해 쟁취해 냈다. 하지만, 그 뒤에 따라오는 댓가는 혹독한 것이었다. 보직변경과 대기발령, 주야전환 등의 해고위협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회사는 2004년 12월부터 줄기차게 해고위협을 하기 시작했고, 보성노동자회 동지들은 2차 투쟁에 돌입할 수 밖에 없었다.

'고용보장, 현장탄압 관리자 해고, 산안법 준수'를 내걸로 1월 6일에 잔업/특근 거부 돌입, 1월 19일 천막농성 돌입, 2월 23일 기아현투단 대표와 보성노동자회 대표의 단식투쟁 돌입, 같은 23일 기아 현투단 소속 전업체 공동잔업거부 진행 등을 통해 강력하게 저항했고 이 투쟁에 대한 탄압 또한 혹독했다. 27명에 대한 고소고발과 인사위원회 소집를 통한 보성노동자 8인에 대한 해고위협을 자행하고 있다. 지난 3월 3일에는 현대 원청과의 전면전을 위해 천막농성장을 노동조합 사무실로 옮기기도 했다.

이번 기아 보성 노동자들의 투쟁이 중요성을 갖는 이유는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원청 사용자성 인정을 위한 투쟁이라는 원론적인 이유 이외에도, 현재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불법파견 투쟁과 깊은 관련이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1만명 불법파견 판정 이후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조는 지난 1월 18일부터 강고하게 투쟁을 해오고 있다. 현대에 이어 기아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지난 1월 26일 기아 사내하청 24개 업체에 대해, 노동부에 불법파견 진정을 냈고 현재 현장 실사 중에 있다. 대우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마찬가지로 불법파견 진정과 함께 투쟁 중이다. 현대와 보성의 가공할 만한 보성노동자들에 대한 탄압은 이러한 불법파견 투쟁을 현대자동차에서 전국적으로, 특히 기아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성격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 이번 기아자동차 불법파견 투쟁의 전개양상이 현대 울산에서 시작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가늠할 수 있는 하나의 근거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편집국 | 철폐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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