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하였다. 희망퇴직을 종용하고 2,405명을 정리해고하겠다고 신고하고, 여기에 분사를 하겠다면서 협박하는 사측과 정부에 맞서서 노동자들은 희망을 만들고자 한다. 5월 13일 쌍용자동차 정규직과 비정규직 동지들 3명이 70미터 높이의 공장 굴뚝에서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그리고 21일부터는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와 쌍용자동차비정규직지회가 무기한 옥쇄파업에 돌입했다.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투쟁은 경제위기에 모든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떠넘기는 정부와 자본에 맞서서 노동자들의 삶을 지키기 위한 너무나 소중한 투쟁이다. 그런데 이 투쟁이 단지 정규직의 정리해고만을 막아내는 것이라면 그 의미는 많이 줄어들었을 것이다. 지금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은 ‘총고용 보장’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단 한 명의 정리해고도 인정하지 않겠다면서 투쟁하고 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은 정리해고 인원이 2,405명이라고 이야기하지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업체폐업으로 인해서 이미 60명이 정리해고 통보를 받았다. 그리고 ‘경영상의 이유’로 강제 휴직을 당했고 그 이후에 희망을 잃고 떠나게 된 희망퇴직 노동자들이 있다. 그리고 지금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300여명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해서도 이미 업체폐업이 예정되어 있다. 즉 쌍용자동차 안에서 정리해고되는 노동자들은 2,400여명이 아니라 이미 정리해고 당했거나 또다른 정리해고를 기다리고 있는 비정규직들을 포함하여 3,000여명인 것이다.
단 한 명의 정리해고도 인정하지 않으려면 이미 정리해고 당한 비정규직들을 포함하여 전체 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하기 위한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 그래서 비정규직지회 동지들은 이 투쟁의 당당한 주체로서 파업 투쟁에 동참하고 있다. 쌍용자동차비정규직들은 2008년 10월 22일 노동조합의 깃발을 올렸다. 그리고 지금 원하청 공동투쟁을 하며 힘찬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이 동지들의 의지와 원하청 공동투쟁에 대한 결의를 들어보고자 했다. 쌍용자동차 비정규직지회의 유제선 교선부장동지를 비정규직지회 천막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글 ·정리 :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조직부장 안그라미)
‘진짜 노동자’로의 삶을 출발하다!
쌍용자동차는 2004년 상하이 자본에 매각되는 순간부터 노동자들을 지속적으로 해고해왔다. 비정규직 수치만 보자면 2004년 매각될 당시 1,700여명의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가 있었다. 그러나 2006년에는 비정규노동자 500여명을 희망퇴직이라는 이름으로 정리해고 했다. 그리고 2008년에는 640여명으로 비정규직 숫자가 줄었다. 비정규직은 탄압과 해고의 0순위였다. 그런데 지속적인 해고의 칼날에서도 비정규직들의 조직과 투쟁은 미약했다. 2006년 구조조정 당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들려고 시도한 바 있었으나 좌절되었다. 그리고 2008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힘을 모아 드디어 비정규직지회를 설립했다. 휴가 한 번 제대로 쓰기 어려운 노동자들이었지만 지회를 건설하면서 힘을 모았다. 그러나 지회가 설립되자마자 쌍용자동차는 비정규직 640명 중 400여명을 강제휴직 시켰다. 그리고 이 강제휴직은 정규직 지부의 합의에 의해 결정된 것이었다. 그렇지만 더 이상 비정규직은 무기력한 존재가 아니었다. 이러한 부당함에 맞서 투쟁을 시작했다.
비정규직지회를 만들기 전, 노동자의 삶
2001년에 쌍용자동차에 입사해서 이제 30세가 넘었습니다. 사실 6개월 전만 해도 나이트에서 술 마시고 노는 것 좋아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놀았을 때에도 비정규직의 처우에 대해서 잘못된 점은 많다
고 생각했어요. 예를 들어 비정규직은 월차나 연차 쓰는 것이 굉장히 힘들었죠. 그동안 눈치가 보이기도 하고, 혹여나 짤릴까 봐 인간으로서 나의 권리를 이야기 하지 못했어요. 월차를 한 번 쓰려고 하면 한 달 전부터 눈치를 봐가면서 이야기를 했고, 쓴다고 이야기 하는 시간이 굉장히 긴장되는 시간이었어요. 그럴 때 종종 노동조합이 있으면 굉장히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고, 노동조합이 만들어지면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그런데 지식이 별로 많지 않아서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못했지요.
인간다운 삶을 위한 쌍용자동차 비정규지회를 설립하다
처음에 공장에 유인물이 배포되었어요. 그 당시에는 비정규직이 직접 이야기를 하지는 못하고 정규직 활동가 2명의 이름으로 유인물이 나왔지요. 내용의 요지는 ‘저는 정규직이지만 지금 공장을 나가면 안 된다, 함께 싸워야 한다’는 내용이었어요. 그리고 그 다음 날 ‘비정규직들이 노동조합에 가입해서 싸우자’는 내용을 담은 유인물이 나왔어요. 현장에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공동으로 조합가입원서를 돌렸고, 하루 만에 150여명의 비정규직들이 조합에 가입을 했어요. 저 역시 그것을 보고 가입했어요.
10월 22일에 현장에서 총회를 열고 가입 선포식을 했어요. 지역의 선배들, 정규직동지들, 지역 비정규직 센터동지들의 도움을 받았어요. 설립선포식을 했고, 가입을 하면서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소속이 되었어요. 그러면서 저도 금속노조에 가입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약간 설레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 출근투쟁이 있었어요. 저는 조합에 가입을 했으면 무엇인가를 해야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친한 형 두명을 조직해서 출근시간 20분 일찍 나오자고 제안했어요. 6시 50분까지 나와서 아침 출근투쟁을 하자고 한 것이지요. 그랬더니 사무장 동지가 저에게 간부회의에 참석해주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제안을 했어요. 부담 없이 말이지요. 지금 여기 있는 법규부장 등도 다 그때 회의에 함께 했던 멤버였지요. 그 이후 간부는 아니었지만 이것저것 같이 이야기 하면서 회의에 참석했어요.
이렇게 쌍용자동차 비정규직지회가 설립되었지만 쌍용자동차 정규직 지부와 사측은 10월 27일 정규직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라인 재배치와 전환배치에 합의하면서 동시에 사내하청 노동자 350여명을 강제휴직하기로 합의했다. 합의서에는 ‘휴업기간 내 정리해고를 하지 않겠다’, ‘계약기간 내에 신분을 유지하겠다’, ‘필요 인원 시 우선 배치하겠다’라고 쓰여 있었지만, 이것은 그냥 나가라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11월 4일 쌍용자동차 사측은 12개 업체 전체에 희망퇴직을 받으라고 강요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부터 휴업이 시작되었다. 쌍용자동차 비정규직지회 동지들은 이에 맞서 투쟁을 전개해 나갔다.
노동조합을 설립했다는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사측은 640명 중 400명에 대해 강제휴업에 들어갑니다. 해고 할 때 사측은 ‘희망퇴직 신청서를 안내면 그동안 일했던 월급도 없다’는 등의 압박을 했어요. 그래서 300여명의 비정규직 동료들이 위로금 500만원을 받고 나갔어요. 35명의 동지들은 끝까지 남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버텼습니다.
이렇게 버티자 3월 25일 남아있던 휴업자 비정규직 35명을 정리해고 하겠다는 통지서를 보냈다. 이유는 경영상 여건이 어려워 고용이 어렵다는 이야기였다. 이들은 거의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었던 노동자들이었다.
휴업을 하고 최저임금을 받고 있는 우리에게 경영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해고를 한다는 것은 피가 거꾸로 솟는 일이었습니다. 게다가 회사 출입금지까지…. 우리는 본관 항의집회, 사장실 침묵시위 등의 많은 투쟁을 벌였습니다.
쌍용자동차 투쟁의 가장 큰 힘 ‘원하청 공동투쟁’
쌍용자동차 정규직 지부 선거에서 비정규직지회를 조직할 때부터 함께했던 동지들이 당선되었다. 이후 지금 집행부는 비정규직지회와 공동투쟁을 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원하청 투쟁의 물꼬를 열었다.
그런데 비정규직을 필두로 정규직에게도 곧 해고의 칼날이 다가왔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쌍용자동차는 경영정상화방침으로 2009년 4월8일 정규직 인원의 36%인 2646명을 정리해고 하겠다고 발표했다. 쌍용자동차 지부에서는 ‘총고용 보장’을 기치로 자구노력방침을 세웠으
나 사측에서는 끝내 정리해고를 택했다. 쌍용자동차지부에서도 투쟁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연대투쟁은 더욱 활발해졌다.
힘든 상황이지만 원하청이 함께 투쟁하고 있고, 정규직 집행부들이 천막을 설치하는 것부터 해서 함께 도와주고, 있고 비정규직도 원·하청 공동투쟁의 기틀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원하청 연대투쟁의 기틀을 만들어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비정규직 투쟁은 초반에 비해 많은 쟁점이 되고 있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또한 지부의 투쟁이 커져갈수록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이야기가 많이 되지 않아서 불안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아직 투쟁의 초반이고, 비정규직지회가 더욱 열심히 조직화하고 목소리를 내려고 한다. 앞장 서서 싸운다는 생각으로 투쟁을 하고 있다고 한다.
정규직이 양보하지 않아서 비정규직이 힘들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우리는 역으로 비정규직이 앞장서서 투쟁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비정규문제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가 안 되고 있긴 하는데, 우리는 방패막이가 아니라 우리가 앞장서고 싶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악착같은 모습을 보여서 절망 속에 있는 비정규직에게 희망이 되고 싶어요. 희망만 있다면 무엇을 못하겠어요? 그리고 우리의 비정규직 투쟁은 정규직과 같이 풀어나갈 것입니다.
원-하청 노동자들의 ‘총고용 보장’을 선언하며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부들이 공동으로 굴뚝농성에 들어갔다. 인터뷰를 한 날이 바로 굴뚝으로 올라간 당일이었는데, 비정규직지회 동지들은 비정규직지회 부지회장이 굴뚝 농성에 들어가기 전에 남겨놓은 글을 보고 한참을 울었다고 했다.
동지들께
동지들! 마지막 심정으로 몇 자 적어 봅니다.
글 재주는 없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지금 제가 싸우고 있는 이 길에 후회하지 않고, 후회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비정규직으로 살아오고, 살다 가는게 얼마나 비참하고, 서러운지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만큼 화가 납니다.
먹고 살아 보려고 열심히 일만 했는데, 하루하루 일이 힘들어도 우리 네 가족 먹고 살기위해 많이 참아왔습니다.
그래도 희망은 정규직 사원 뽑으면 들어가려고 노력했는데, 이게 내 마음에 작은 소망 이였지만, 이제는 사라지고 없습니다.
그래도 몇 푼 안 되는 월급으로 우리 네 식구 먹고 살려고, 몇 푼 안 되는 월급이지만 나름대로 가정에 아이들 웃음과 행복이라고 느꼈는데, 하지만 이젠 그런 행복도 잠시 이놈에 회사는 이런 것도 모르고 자기들 이익만 챙기는 나쁜 놈들입니다. 회사가 어려우면 경영을 잘못한 본인들이 먼저 나가야 되는 거 아니냐고 ..
그런데 열심히 일만 모르고 한 나한테 정리해고, 지금까지 회사를 위해 복종만 했더니 종이 한 장에 평생을 바쳐 일한 밥줄을 떠나라 합니다. 이 개새끼들 이라고 욕만 나옵니다. 용서할 수 없다. 같이 살던지 아니면 같이 죽던지 한번 해보자! 정리해고 받는 순간 할 말이 잃었습니다. 이제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하나? 한편으로는 걱정이 됩니다.
한편으론 이놈들을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런저런 생각과 고민 할 때마다 제일 먼저 생각 떠올리는 사람이 우리 가족 예쁜 공주와 토끼 같은 아들, 고생하는 내 와이프 저 멀리 홀로 계신 우리 엄마, 당장 취업도 안 되고 갈 때도 없고, 포기할 수도 없고, 답답 했습니다.
깊은 생각 중에 나올 수 있는 답은 하나, 제가 아무런 잘못도 없는데, 내가 왜 회사에서 쫒겨나야 하는지 회사를 어렵게 만든 당신들이 나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억울하고 화가 나고 여기까지 왔는데, 포기하면 우리 아이들 세상에도 저와 똑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리 아이들 세상에는 차별도 없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에게는 자유와 평등만이 존재하기를 바랍니다.
동지들이여! 결코 이 싸움 쉽지 않습니다. 시간도 짧지 않은 거 같습니다.
길어지고 힘들고 어려운 싸움이 될 거 같습니다. 하지만 혼자가 아닌 주위를 한번 보세요.
주위에 힘을 주는 동지와 같이 할 수 있는 동지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가정에는 우리 아이들이 “아빠 힘내세요” 응원 메시지가 메아리처럼 들리지 않습니까?
우리 모두 힘을 합치면 정리해고 싸움 승리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는 길이 힘들고 험난하지만 절대 포기하지 말고 우리 동지들과 함께 손잡고 한 마음으로 똘똘 뭉치면, 반드시 승리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강제휴업, 정리해고, 업체폐업 관련 사측에 요구하고, 대화 하자고도 하고, 교섭 요청도 해보고, 노동부 찾아가 각 업체에서 부당행위가 벌어지고 있다고 면담도 해 보고 항의 농성도 수없이 수차례 해봤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정리해고, 어느 누가 우리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아니 들으려 하지도 않았습니다.
우리의 최소한의 요구는 간단했습니다.
지금 이대로 일만 할 수 있게 해 달라. 우리 가족 생계가 달려있으니 적은 돈이라도 좋다.
제발 현장에 남아 일만 할 수 있게 해 달라했습니다.
그러나 답은 하나! 정리해고
이런 개 같은 경우가 어디에 있습니까?
우리가 개만도 못합니까? 만약 개라도 이런 대우받지 않습니다. 정말 개새끼란 말이 절로 나옵니다.
쌍차의 원청, 하청사장들. 돈 있는 놈들은 살고, 돈 없는
사람은 죽고 이런 개 같은 세상이 어디 있단 말인가?
동지들이여!
이런 개 같은 세상과 한 번 제대로 싸워 보고 싶습니다.
동지들이여! 몸과 마음이 힘들지만, 웃음을 잃지 말고 우리의 생존권을 위해 즐겁게 투쟁합시다.
저 자본 놈들한테 머리 숙이지 말고, 당당하게 싸워서 끝까지 우리에 요구와 이런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해 동지들과 함께 뜻을 모아 단결하여 이 싸움 승리 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느 상황이 발생 하더라도 용기 잊지 말고 함께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동지들 사랑합니다. 많이 부족한 저를 지금까지 따라줘서 너무 감사합니다. 투쟁!
- 열심히 사는 사람에게 정리해고가 왠 말인가!
- 현장복귀 하는 그 날까지 투쟁으로 박살냅시다!
- 비정규직 철폐하고 정리해고 분쇄 합시다!
- 정리해고 박살내고 현장으로 돌아갑시다!
자본가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건 노동자 단결된 힘이고 우리의 무기입니다.
2009년 5월 13일 02시
쌍용자동차 비정규직지회 직무대행 서맹섭
그동안 노동자들은 회사가 시키는 대로 했어요. 그런데 돌아오는 것은 노동자들에게 나가라는 것이었어요. 노동자들이 저렇게 높은 곳에 올라가서 목숨을 건 투쟁을 해야만 이러한 문제가 알려진다는 것이 마음 아픕니다. 그러나 이렇게 해서라도 불평등한 것들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노동조합을 만들어서 이러한 것들을 표출하고, 정규직들의 엄호와 지지 속에서 같이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좀 더 과감하게 투쟁을 하고, 국민들에게도 뉴코아-이랜드 투쟁같이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같이 싸우는 것을 알려나가고 싶습니다.
모든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드는 이유가 그렇듯 비정규직지회 노동자들도 ‘인간답게 살아보자’는 열망으로 자본의 해고에 맞서기 위한 뭉쳤다. 모든 비정규직 투쟁이 그렇듯 조직은 투쟁과 연결된다. 기륭의 노동자들이 그랬고, GM대우 비정규직지회의 노동자들이 그랬다. 많은 준비가 되어있지 않는 상태이지만 노동자들은 투쟁 속에서 깨닫고, 단련되어간다.
쌍용자동차 비정규직지회의 숙제- 비정규직 노동자 조직화! 주체 확대!
처음에 150여명의 노동자가 조직되었지만, 강제휴업과 희망퇴직의 압박에 조합원은 70여명으로 줄었다. 그리고 열심히 활동하는 조합원은 35명 남짓. 투쟁을 하다보니 처음의 각오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비정규직의 노동조건 등에 대해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정규직과 함께 결의를 모았어요. 그 과정에 저는 없었지만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감옥 갈 각오로 싸워보자.’라고 시작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막상 해고가 되고 나서는 투쟁하는 인원이 적어서 어려운 점도 많았어요. 처음에는 천막도 설치해보고, 정문에서 엄청 싸워보기도 했어요. 이러저러한 시행착오 끝에 열심히 하는 조합원이 많이 없는 상태에서 다 구속되고 나면 우리 비정규직 간부들끼리 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없을 것 같았어요. 노동조합이 한 두 명의 투쟁력이 높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닌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조직화에 굉장히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하지만 조직화는 순탄치 않았다. 비정규직은 3월 이후로 공장에 출입을 하지 못했고 조직화의 어려움을 겪었었다. 정규직 동지들의 힘을 빌리지 못하면 공장 출입부터가 안 되니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조직하기에는 쉽지 않는 조건이었다. 그런데 2시간 파업을 진행하면서 교육을 할 때, 정규직과 같은 라인에서 일하고 있는 비정규직들은 지회가 설립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비정규직의 ‘비’자도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면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왜 우리의 이야기는 나오지 않느냐’라고 질문을 하면서 따져 묻기도 했다고 한다. 그만큼 관심은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조직되지 못하고 공장을 떠난 많은 비정규직들은 이곳과 비슷하거나 더 열악한 일자리로 가거나 실업자가 되었을 것이다. 조직력이 적은 것은 비정규직지회가 극복해야 할 과제이지만 비정규노동자들의 문제를 조금 더 적극적으로 제기하고 투쟁하면 분명 성과가 있을 것이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장복귀하고 1사 1노조 가고, 몇 년 후에는 신규사원 채용할 때 비정규직 우선 정규직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2~3년이 되었든 몇 년이 되었든 열심히 투쟁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길게 일했던 사람들은 많이 체념했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실 오늘 들은 이야기인데 청소업체 50명 빼고, 다 폐업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폐업에 맞서 우리가 끝까지 함께하면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쌍용자동차 비정규지회 투쟁에 우리의 몫이 있다!
이들은 원하청 공동투쟁, 구조조정분쇄, 현장복귀쟁취, 비정규직지회 인정 이렇게 네가지 요구를 걸고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비정규직동지들은 이 투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의 투쟁이 묻히지 않게 그리고 끝까지 지치지 않고, 승리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는 우리들의 몫도 있다.
‘인간답게 살아보자’,‘우리 자식들만은 우리보다 나은 조건에서 살게 하자’는 결의로 노조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끝까지 투쟁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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