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공조 사내하청회사인 물류센터(부품포장업무)로써 ‘(주)유진’은 ‘지민’과 ‘유진’ 회사가 합병되면서 2003년 10월에 설립되었는데, 연월차도 없었고, 잔업수당도 지급하지 않았고, 추운 겨울에도 영하 이하로 온도가 떨어지지 않으면 난방시설을 가동하지 않아 발을 동동구르며 작업을 해야 하는 열악한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이에 2005년 2월 17일, 노동조합을 결성하였고, 현재 관리직을 포함한 노동자 전원이 노조에 가입한 상태이며, 한라공조 산하 사내하청 18개 업체에서 종사하는 노동자들도 사내하청지회의 투쟁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라공조 사내하청 노조는 올해 2월달 창립과 동시에 노동조합 사무실 공간을 확보하고, 전임자(지회장)와 반상근자(사무장)를 확보하고, 이주노동자에 대한 퇴직금 및 체불임금을 쟁취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최근 비정규직 노조의 힘겨운 투쟁에 대비해볼때 상당히 많은 성과를 거둔 셈입니다.
이에 철폐연대는 한라공조 사내하청 노조를 방문하여, 기간의 투쟁과 성과에 대해 더 자세한 얘기를 듣고 회원 여러분들과 그 소식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4월 4일(월), 한라공조 사내하청 지회에서 금속노조 대전충북지회 운영위원회 회의가 열리는 관계로 한상진 지회장은 운영위 회의에 참석하였고, 인터뷰는 손문호 사무장 동지와 진행하였습니다.
Q 어제 아이 돌잔치를 했다고 들었습니다. 조금 가벼운 얘기인데 처음 노조 활동을 한다고 했을 때, 반대는 없었는지요?
A ‘힘내라’는 말을 듣고 싶었는데, 부인이 처음엔 반대를 많이 했었습니다. 저도 처음엔 ‘동지’라고 부르는 것이 무슨 북한 괴뢰군들이나 쓰는 말인줄 알았는데요. (웃음) 이제는 노동자 모두가 동지라고 생각하고, 우리의 투쟁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당연한 권리는 주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디를 가더라도 이와 상황이 같다’, ‘개인적으로도 노조활동을 하는 것이 아이 앞에서 본이 되고 싶고, 떳떳할수 있지 않겠느냐는 가장으로써의 고민이 있었다’며 설득을 했습니다.
Q 노동조합을 결성하면서, 많은 성과를 거뒀다고 들었는데, 노조 설립과정에 대해서 말씀부탁드립니다.
A 한라공조 사내하청 지회 노조는 2월 17일에 창립되었습니다. 당시 현장에는 2월 21일에 창립식을 할 것으로 선전한 뒤 기습적으로 창립식을 가진 것입니다. 그리고 2월 18일 현장에서 결성보고대회를 가진후, 기습적으로 대표이사와 면담을 시도했고, 이 자리에서 이주노동자 퇴직금 및 체불임금 지급, 조합사무실 확보, 전임자 처우보장 세가지 사항을 합의한다는 내용으로 서명을 받았습니다.
Q 한라공조 사내하청지회 소식지 제4호(2005. 3. 9.)에서 창립보고대회 때 100% 노조에 가입했다는 내용이 있는데, 조직율이 100%가 될 수 있었던 특별한 이유가 있었습니까?
A 물론 관리직 1명에 대하여, 노조가입대상범위 문제도 있고 노조에 가입하지 않으면 해고될 위험이 있는 상태여서 보류중인 상황이긴 합니다만, 우리 한라공조 사내하청지회는 관리직까지 전원 노조에 가입했습니다. 참, 저도 관리직입니다. (웃음)
작년에 과장급 사원들이 연월차 보장, 시간외근로수당 지급을 요구하며 모두 무단결근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때 현장 노동자들도 이 요구안을 보게 되어 김성민 대표이사에게 항의하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물론 지켜지지는 않았지만, 당시 대표이사는 노사협의회를 만들어 처우를 개선하겠다 등의 약속을 하였고 이를 계기로 연월차가 적용되고 잔업수당이 현장노동자들에게도 적용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노조 설립 즉시 관리직을 포함한 모든 노동자들이 조합원이 되는 것에 거부감 없이 가입하게 된 것입니다. 또한 거의 모든 현장노동자들의 재계약 기간이 돌아오게 되었는데, 임금을 동결하겠다고 사측이 통보함에 따라 현장에서 불만이 크게 폭발한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것입니다. 절묘하게 모든 조건들이 조직율 100%로 만들어지게 만든 것입니다.
Q 한라공조 사내하청지회 소식지 8호(2005. 3. 23.)에서 ‘날리 퇴직금 고작 30만원?’ 제하의 글을 보았는데, 어떻게 이주노동자 퇴직금 문제를 노조차원에서 해결해보자라는 고민을 하시게 되었는지요?
A 제가 2003년 11월에 입사를 했는데 당시 이주노동자 7명이 함께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주)유진이 설립되기 전, ‘지민’에서 일했던 이주노동자들인데 그 때부터 이주노동자들에게도 임금에 차별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들 모두가 비자만료 기간이 다가옴에 따라 우리 사내하청지회에서는 같은 노동자인데 당연히 퇴직금과 체불임금을 출국전에 받아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었습니다. 아지스, 날리, 닝구는 퇴직금과 체불임금을 지급받고 출국했으며, 오늘 에코, 아마드도 지급받을 예정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조니는 4월이 비자만료라 그때까지 전부 해결할 예정입니다. 이주노동자라고 해서 우리와 특별히 다른 것도 없는데 차별하면 안되겠지요. 우리는 당연하게 생각했을 뿐입니다.
Q 지난 3월 30일 탐방을 하겠다고 연락을 드렸을 때, 상황이 복잡하니 다시 약속을 잡자고 하셨는데 그때는 어떤 상황이었는지요?
A 김성민 대표이사가 3월 26일 대표이사를 포기하겠다는 얘기를 했었습니다. 그래서 그 권한이 장두천 전무에게로 넘어갔고, 향후 징계 해고문제를 포함한 네 가지 중요한 안에 대해 합의했었습니다. 이에 따라 잔업 특근 거부투쟁을 풀고 업무를 계속하기로 했고, 30일을 기점으로 100% 납품을 완료시키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30일, 물량 납품을 완료시키자 다시 김성민 대표이사가 대표이사직 포기선언을 번복하면서 혼란이 좀 있었습니다. 김성민 대표이사는 이전에 세 차례정도 ‘회사 문닫아도 아무 상관없다, 내 사업장이 여기 말고도 두 개가 더 있다’는 등의 사실상 폐업위협을 하기도 했었던 사람입니다.
Q 한라공조에는 민주노총 소속인 정규직 노동조합이 있다고 들었는데, 정규직 노동조합과는 어떤 관계를 맺고 있습니까?
A 초기 한라공조 사내하청지회를 설립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현재는 투쟁가나 시청각 교육 등 걸음마 단계에 있는 우리를 보조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답니다. 참, 그리고 최근 한라공조 사측이 고의적으로 물량을 빼돌린 적이 있었는데, 이 때 원청 노동조합과 연대투쟁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Q 사업장 내에 청소용역 노동자를 봤습니다. 사업장 내 조합원들 이외에 사내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나, 특수고용직 노동자들도 있을텐데, 이들과의 연대투쟁의 계획이 있습니까?
A 우리 사업장에서는 매월말 처리해야 할 물량이 폭발하여 아르바이트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관례적인 일이었으나, 노조 설립 후 아르바이트 채용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청소용역 노동자는 한라공조에 직접 채용된 두 분이 계시는데, 이들을 포함하여 트럭 운전을 하시는 특수고용직 노동자 문제에 대하여, 현재 투쟁이 조금 정리되는 시점에서 문제제기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 노조의 이름이 한라공조 사내하청지회이기 때문에 다른 한라공조 내 사내하청 노동자들도 노조 가입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어떤 사업장의 경우 사내하청지회의 교섭사항에 대해 똑같이 보장해 줄테니 노조에 가입만은 하지 말아달라는 식으로 회유가 들어오는 상황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꾸준히 다른 사업장 노동자들도 조합원으로 가입시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Q 최근 장기투쟁사업장에서부터, 비정규직 노조의 투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른 투쟁 사업장과의 연대는 진행되고 있습니까?
A 지난 3월 30일 리베라호텔 노조와의 연대투쟁 계획이 있었으나, 당시 우리 사내하청지회의 사정으로 인해 연대집회를 가지지 못했습니다. 아직 뚜렷한 계획은 없으나 사업장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연대 할 것입니다.
인터뷰가 끝날 때쯤 한상진 지회장 동지가 내려왔고, 지회장 동지와 사무장 동지에게 질라라비에 사진을 올리기 위해 연출사진을 찍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아래는 인터뷰가 다 끝나고 연출된(!) 두 동지의 사진입니다. ^^)
한라공조 사내하청 노조의 힘찬 투쟁 계속 기대하겠습니다! 투쟁!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