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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자 투쟁을 지지한다.

:: 2015-07-22   조회: 983

<아사히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자 투쟁을 지지한다.>


구미공단 최대 규모의 외국투자기업 아사히글라스, 이 회사는 세계 4대 유리생산업체라고 한다. 그러나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은 회사의 크기도 명성도 상관없는 그저 비정규직 노동자의 삶일 뿐이었다. 근속에 무관하게 평생 최저시급을 받고 살아왔고,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비정규직 노동자였다.

그뿐 아니었다. 회사는 일을 하다가 실수를 하거나 사고가 발생하거나, 사소한 규정을 위반했다는 등의 이유로 노동자에게 빨간 조끼를 입혔다. 그 빨간 조끼가 자신에게 지우는 낙인을 거부하며 회사를 그만둔 노동자도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일해도 모든 책임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돌아왔다. 일감이 줄면 비정규직 노동자에게서 일을 빼앗았고, 노동자를 해고할 때는 규정도 법도 없이 권고사직 형태로 해고했다. 그렇게 인원을 줄여 3조 3교대를 돌리자 임금은 줄고, 몸은 병들어 갔다.

이들이 노조를 만들었다. 어디 하나 다를 것 없는 비정규직의 현실, 그 현실을 스스로의 투쟁으로 극복해야만 고용불안도, 저임금의 현실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 사내하청으로 수년을 참고 살아오던 노동자들을 노동조합의 문으로 향하게 했다. 노조결성의 결정적 계기는 회사측의 정리해고였다. 4월 회사측이 노동자 16명을 지금까지 해왔듯 사직형태로 정리해고 하려 하자 이에 반발하며 시작된 것이다. 그렇게 올해 5월 29일 구미 4공단에서 최초의 노동조합이 만들어 졌다.

그러나 회사는 노조 결성 한달만인 6월 30일 노동자를 전원 해고했다. 아사히글라스 비정규직 노동자는 3개 업체로 나누어져 326명 가량이 일하고 있었다. 그 가운데 조합원이 있는 업체 GTS의 170명(가운데 조합원 140명)을 도급계약 해지라는 방식으로 한꺼번에 해고한 것이다. 당초 GTS와의 계약은 올해 말까지였으나 7월 31일부로 계약을 해지하고, 노동자들에게는 계약해지를 통보한 당일부터 출근을 중단하라고 했다. 심지어 전력공사를 핑계로 휴무시킨 후 출근을 막으면서 계약해지를 자행한 것이다.

아사히글라스는 자회사 PDP 생산이 중단되어 물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3개 하청업체 중 조합원이 존재하는 업체만 계약 해지를 한 것은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할 소지가 크다. 게다가 노동자들을 해고하면서 GTS의 일은 아사히글라스 자회사 정규직 80여명과 다른 제품을 생산하던 정규직 55명이 맡고 있다. 노조설립을 이유로 한 계약해지라고 볼 수밖에 없는 이유들이다.

아사히글라스는 경상북도 및 구미시와 2005년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50년간 토지 무상임대, 5년간 국세 전액 감면, 15년간 지방세 감면 등의 혜택을 누려왔다. 그럼에도 노동자들에게는 지금까지 최저임금을 지급하고, 권고사직이라는 형태로 불법적으로 정리해고를 했으며, 장시간 노동에, 인격을 무시한 노무관리를 자행했던 것이다. 그에 대한 모든 책임은 이제부터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묻게 될 것이다.

노동자들은 해고에 맞서 7월 2일부터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또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하도급거래행위에 대한 신고서도 제출했다.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문제만이 아니라, 공단 지역에 만연한 불법파견, 저임금, 인권침해의 현실을 드러내며 당당하게 싸워 나가기를 바란다. 아사히글라스의 불법적 행태에 대한 노동자의 대응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그 행보 하나하나에 눈과 귀를 집중하고, 연대를 아끼지 말자.

2015년 7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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