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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양우권열사의 호소대로 똘똘 뭉쳐서 반드시 승리합시다

:: 2015-05-12   조회: 824

<성명서>
                        양우권열사의 호소대로 똘똘 뭉쳐서 반드시 승리합시다

포스코 사내하청지회 양우권 이지테크분회장의 죽음 앞에서, 슬프고 고통스러운 마음을 다잡습니다. 양우권열사는 유서에서 “화장해서 이지테크가 소재한 제철소 1문 앞에 뿌려주면 새들의 먹이가 되어서라도 내가 일했던 곳 그렇게 가고 싶었던 곳”에 들어가 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의 땀이 배어있는 곳, 자신의 정당함을 증명해보일 수 있는 곳, 노동조합을 만들어서 더 살맛나도록 만들고 싶었던 바로 그 일터로 죽어서라도 돌아가고 싶었던 노동자의 마음을 가슴 속 깊이 느낍니다.

그런데 기업은 ‘뜨거운 인간’을 사물로 취급합니다. 노조가 싫다고 회유와 협박을 일삼고, 끝까지 버틴 이들을 대기발령과 해고와 감시와 대기와 집단따돌림으로 괴롭혀왔습니다. 그들에게 ‘노동자’는 존중받아야 할 존재가 아니라 죽으라면 죽는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 노예에 불과했습니다. 노예로서의 삶을 거부하고 일어선 이들을 잔혹하게 짓밟았고, 대법원에서 부당해고 판결을 받자 어쩔 수 없이 복직시켰지만 사무직으로 발령을 내서 왕따를 시키고 죽을만큼 괴롭혀서 굴복하게 만들었습니다. 노동자를 인간으로 존중하지 않고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뿌리째 파괴하는 잔인한 자본입니다.

양우권열사는 이지그룹 회장인 박지만 회장에게 유서를 남겼습니다. “당신은 기업가로서의 최소한의 갖추어야 할 기본조차 없는 사람이요”라고 말입니다. 맞습니다. 지금 자본가들은 최소한의 기본도 없습니다. 당장의 이익을 위해서 정리해고를 서슴지 않고, 미행과 감시와 왕따로 조합원들을 괴롭히고, 그래도 안 되면 해고하고, 협박합니다. 심지어는 용역깡패를 동원하여 폭력을 행사하기도 합니다. 이런 자본가들이 널려있는데, 이들은 죄책감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양우권열사는 타인의 노동을 통해서 부를 쌓아올리면서도 ‘사람’을 파괴하는 이 잔인한 자본을 이대로 용납해도 되는가 묻습니다.

노동자를 일회용컵이나 복사지처럼 언제라도 쓰고 버릴 수 있는 존재로 간주하며, 노동자의 저항은 사회의 혼란을 만드는 요소라고 간주되어버리는 사회입니다. 기업과 정부가 이런 사회를 만들었습니다. 언론을 동원하여 노조를 비방하고, 검찰과 경찰은 용역깡패를 동원한 폭력적인 노조탄압을 묵인하고, 법원은 조합원들만 잡아가두었습니다. 그렇게 파렴치한 기업권력을 키워놓고 이제는 ‘노동시장 구조개혁’이라는 이름으로 남아있는 노동자들의 권리마저 빼앗으려고 합니다. 양우권열사를 괴롭혀 죽음에 이르게 했던 ‘학대해고’도 합법화하겠다고 합니다.

양우권열사는 “똘똘 뭉쳐 끝까지 싸워서 정규직화 소송, 해고자 문제 꼭 승리하십시오. 멀리 하늘에서 연대하겠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이는 포스코 사내하청이라는 한 사업장 문제를 넘어서서 전체 노동자들의 단결을 호소하는 것입니다. 똘똘 뭉쳐서 노동자들이 권리를 찾자고, 기본조차 없는 자본가들에게 우리의 삶을 내맡기지 말고, 두려워 숨지 말자고 말합니다. 살아남아 있으나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존중받지 못하는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인간으로서 저항할 것’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 호소를 꼭 기억하고 실천하겠습니다.

                                                2015년 5월 11일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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